무사히 잘 다녀와서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조회 수 938 추천 수 0 2006.01.16 23:27:00
기다림으로 길게만 느껴졌던 2주가 드디어 가고 오늘 예지가 무사히 집에 돌아왔습니다.
모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떨어져 있어본지 처음이라 돌아와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너무 커버리는 건 아닌지 품에 안고 있던 자식을 이젠 제 갈길로 떠나보내는 연습도 필요하겠다는 생각까지하며 다시 만날날이 기다려졌습니다.

처음에 보니 어디가 달라진 것 같진 않지만 왠지 더 이뻐진 것 같더군요.
좋은 공기 속에서 살다와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동생이랑 반가워 하면서도 오늘 선물로 받은 손목보호대 속의 마분지를 서로 더 많이 가지겠다고 티격태격하는 걸 보니 우리 예지구나 싶어 웃음이 납니다.

이마에 혹났던 일. 이런저런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두부과자,호떡 만드는 방법을 상세히 얘기하길래 아침으로 먹은 미역죽,다시마죽 만드는 걸 물었더니 그건 제가 만들지 않았으니 당연히 모른답니다. 더 당당해졌습니다.

저녁 먹을 때도 밥노래 부르고 먹고나서 글집의 일정표를 들고 첫날부터 끝까지 설명을 해주고 뒤에 있는 노래 다 부르고 군밤타령 재미있다 그랬더니 나더러 앞소리하라 뒷소리하라 하고 손말로 제 이름 가르쳐 주고 엄마이름도 해주겠다 하더니 어려워서 못하겠답니다.

요가동작을 하는데 허리를 쫙 펴는 것이 흉내가 아니고 제대로 하더라구요 명상하는 방법까지 술술 입니다.
어떻게 배웠길래 저렇게 정확하게 기억해내는지 ...
가기전에 뜨개질을 하고 싶다하여 시작은 했지만 잘 안되었는데 처음 코 잡는 것 부터 척척 해내는 걸 보니 놀랍습니다. 누가 가르치느냐가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군요.
힘들진 않았나 했더니 좋았다고 산에 갔던게 가장 좋았답니다. 더욱 튼튼해져 왔습니다.

2주동안의 시간을 보내고 예지는 내가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세계를 하나더 가지게 되었을 것 같고 나 또한 예지의 그 세계를 존중해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시 일상을 살아가다 슬그머니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르지만 이번 겨울에 숨통 튀었던 느낌은 남지않을까 싶습니다.

참 전기난로에서 양말말리다가 한짝이 떨어졌는데 그냥두고 왔답니다. 회색에 파란 줄이 있는 건데 몇번 신지않은 거라 남은 한짝이 아까워서요 혹시 찾으시면 예지아버지 가면 챙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빨래도 빨은것 빨지 않은것 따로 챙겨주셨더군요. 고맙습니다.

하다가 놀러오라 그랬다고 시간나면 가고 싶다고 하는 군요.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죠.
역앞에서 선생님들 성함도 묻지 못하고 그냥 왔습니다. 다들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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