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의 여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4일 밤 서울역에 도착했을 때 맞닿뜨렸던
무수한 인파, 높이 솟은 건물들, 휘황찬란한 불빛들은
남의 집, 남의 학교처럼 낯설었습니다.
7년을 넘게 다닌 대학교를 떠나게 될 저는,
떠나갈 대학교의 도서관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1년간 머물렀던 작은 방, 많은 추억이 서린 교정이
또한 제게 머나먼 과거의 일들로 남아,
현재의 어색함과 충돌합니다.
이젠 더이상 내게 편안함을 주지 못하는 것들로부터
오래도록 생각하던 삶을 찾아 나서야 할 시기인 듯 합니다.
길과 길 사이에 놓인 작은 정거장,
물꼬에 머물렀던 열흘 간의 시간은
오랜 여운과 새로운 길 찾아 나서는데 큰 힘이 될 듯 합니다.
물꼬와 저의 인연은 이제 시작이겠지요.
아이들과 옥샘을 비롯한 많은 품앗이, 새끼일꾼들에게
고맙다고, 애쓰셨다고 말하고 싶네요.
좋은 물꼬입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