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밥알식구들을 대신해서 김천으로 병문안을 다녀 왔습니다.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소식 전합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자 로비 밖의 현관에 나와앉아 하염없이 담배를 피워대는 경훈샘을 발견했습니다. 콧등에는 두꺼운 거즈가 덮여 있고 왼쪽 눈언저리는 제법 부어있었습니다. 물론 시퍼런 멍 자욱이 아직 가시지 안은 채로. 눈이 마주치고 수인사를 나누기 위해 일어서는 경훈샘의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골반뼈에 문제가 있슴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 즈음이라 식사는 하셨냐는 물음에 겸연쩍게 금식이라 밥냄새 피해 나와있었다며 또 담배 한모금 빨아 댕기네요. 오후 2시에 수술예정이라는 환자가 담배를 두개피나 피우는 여유를 부리더군요. 그래서 직업상 한소리 했죠.ㅋㅋ
병실에서 휴게실까지 2시간 남짓 함께 있다가 엘리베이터에 실려 수술실로 가는 걸 보고 나왔습니다.
콧등의 뼈가 부러지고 코의 중간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는 비중격에 위치한 뼈가 조각조각이 났다하네요. 왼눈을 감싸는 안쪽의 두개골에도 골절이 있다하구요. 그외는 타박상 정도고 수술이 필요없는 꼬리뼈 골절 정도입니다.
수술은 3차에 걸쳐 진행되고 2차 수술은 3개월 후라네요. 그 사이 퇴원여부는 병세보다는 다른 문제의 해결여부에 따라 달라질 듯 합니다.
생각보다는 훨씬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오늘 밤에 잠깐 통화를 했는데 수술 경과는 현재로선 좋다네요. 통증도 거의 없답니다.
이상이었습니다. 빠른 쾌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