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 생얼을 축하합니다.
아까 낮에 경옥이 언니한테 같이 저녁먹기로 했다고 전화 왔었는데 우리 공연연습이 4시부터 밤10까지 잡혀 있어서 못가게 됐네요.
아쉽네요. 겸사겸사 해서 사람들도 간만에 보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이틀을 사돈이 땅을 샀는지 배가 아파서 방에서 데굴데굴 굴렀답니다.
혹시 죽을 병에 걸려서 갑자기 공연하다가 다 된 밥에 재뿌리지나 않을까 걱정되서 동네 병원엘 갔더니 맹장일지도 모른다고 종합병원엘 가보라데요.
그래서 종합병원엘 갔더니 병명을 정확히 모르겠다고 초음파 검사를 하래요.
그래서 시키는데로 다했는데 치료비가 10만원이 넘게 나오데요.
종합병원비가 그렇게 비싼지 몰랐어요.
검진 결과는 위가 안좋아서 맹자이랑 주위가 덩달아 부었데는데 왜 위가 그렇게 안 좋은지도 모르고
위가 그렇게 띵띵 부었으면 평소에 음식은 어떻게 저떻게 먹고 이런 얘기도 없고, (욕참고 있음)
처방해준데로 약국에 가서 약사먹고 그래도 계속 아프면 병원에 또 오래요.
처방전 내줬다고 또 돈내래요. 종합병원에 처음가봐서 원래 그러는데 나만 모르고 이러는 건지.
이기 다예요.
맹장이 아니라서 천만 다행이다 싶은데 웬지 바보같이 놀아난 것 같아서 열받다 못해 서럽드라구요.
그래서 약은 안사먹기로 결심했어요.
위가 안 좋은 거는 몰랐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우울해던 차에 경옥이 언니가 전화를 했었네요.
생일축하 할려고 했던 건데 푸념만 늘어 놨네요.
아, 그리고 우리공연 같이 하는 분 중에 옛날 물꼬 식구를 만났지 뭐예요.
영경언니랑 경옥언니 밖에 모를려나?
백익남 선생님이라구요, 익남이 오빠가 이번 전태일 공연 오디션을 봐서 우리 극단이랑 함께 공연하게 됐어요. 물꼬에 그다지 오래 있지 않아서 물꼬랑 같이 긴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오래동안 연극판에 있으면서 작업했드라구요. 그래서 또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보니까 굉장히 반가웠어요.
그때 같이 연극터 했던 수민이 언니는 직장에 다니고 미옥이 언니는 조만간에 결혼하거라 하더라구요.
아, 주저리 주저리 얘기가 많았네요.
그람 담에 또 드릴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