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올립니다.

조회 수 935 추천 수 0 2002.11.12 00:00:00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 용 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입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후배 홈페이지에 있던 시 한편입니다. 저도 퍽 좋아하는 시입니다.

날 춥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6023
504 제9회 대한민국 청소년미디어대전 작품을 공모합니다. file ssronet 2009-07-23 942
503 묻겠습니다. [5] 민성재 2009-02-01 942
502 눈이 엄청나게 많이왔어요. [8] 류옥하다 2009-01-15 942
501 아쉬운 마음으로... [1] 장지은 2008-12-30 942
500 현진이 신청. [2] 김수현 현진 2008-12-11 942
499 선생님 감사합니다. [1] 최보윤 2008-11-18 942
498 안녕하세요^^ [1] 황세아 2008-09-05 942
497 혹시나..파일 안열리시면 김다옴 엄마입니(3) 2008-07-04 942
496 [답글] 윤준 가요 최윤준 2008-04-24 942
495 최고의부업 박용생 2007-10-20 942
494 모두 잘 지내시죠. [1] 승현 2006-06-03 942
493 반쪽이가 만든 "모기" file 반쪽이 2006-03-03 942
492 상범샘! 소희 2006-01-01 942
491 안녕하세여.. [12] 기표 2004-12-29 942
490 가을소풍6 file 혜연빠 2004-10-12 942
489 포도따는날-16 file [1] 혜연아빠 2004-09-07 942
488 누나 나요 [1] 창원 2004-05-21 942
487 주인공들. file 도형빠 2004-04-26 942
486 숙제 입니다. 정근이아빠 2004-04-15 942
485 반갑습니다. 신상범 2004-03-15 94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