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골 안쪽으로 쑤욱 몇 발 내디디면
저 아래 마을을 안고 둘러친 들과 허리띠처럼 두른 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날마다 만나도 반갑고 할 말 많은 어릴 적 짝꿍 같은 풍경!
꼭 빛을 보내고 저녁이 내리는 시간이 아니라도
끊임없이 우리를 배반하는 삶을 번번이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때,
혹은 나조차도 모르게 한 거짓을 꾸짖거나 벌하지 않을 것만 같은 때,
그 적확한 계절의 위치가 바로 10월 아닐지요.
물꼬가 담긴 대해리에도 10월이 왔습니다.
10월 6일 쇠날부터 9일 달날까지 나흘 동안
아이들과 어른들, 열이 넘는 이들이 모여
긴 연휴의 마지막을 함께합니다.
수행모임과 상담과 빈들모임(주말학교)와 계자(계절자유학교),
그리고 물꼬 방문이 뒤섞인 흐름이 될 듯합니다.
10월 23일 달날부터 25일 물날까지의 사흘에도
한 고교의 2학년 아이들 서른이 함께하는 물꼬 stay가 있습니다.
처음엔 스물로 계획했으나 희망자가 많아
‘애를 쓰고 있는데도 인원이 줄지를 않네요’라는 진행 샘의 즐거운 비명이 있었지요.
‘제가 그곳에 가서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본 모습, 삶이 어떠해야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정녕 그럴 수 있기를.
참되고 성실한 마음을 정성(精誠)이라 이름 하는 줄 압니다.
정성으로 맞겠습니다.
같이 10월을 보낼 수 있어 귀하고 기쁩니다.
어여들 오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