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계자 통신·3 - 계자 사진, 그리고

조회 수 1496 추천 수 0 2023.01.27 23:55:35


지난 21,

‘2022학년도 겨울, 171번째 계절자유학교사진을 올렸습니다.

품앗이 하다샘과 새끼일꾼 채성 형님이 거개 찍은 것을

하다샘이 모아 정리하고 올려주었습니다.

네이버 카페 자유학교 물꼬 저장소에 가입 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freeschoolmulggo

 

샘들이 어느 때보다 움직임이 많았던 계자였습니다.

아이들을 보낼 즈음엔 부모님들이 비를 피해 잠시 쉴 수 있을 타프(천막)도 치지 못한 채

손발이 매우 더디고 원활하지 못했더랬지요.

교문에서 오래 서성거렸을 발길들에 죄송합니다.

또한 어느 분도 나무라지 않으셨던 헤아림에 거듭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지막 날 겨울비 내리는 속에 독감까지들 겹쳐 퍽 지쳐있던 샘들도

정녕 몸을 회복하고 일상에 잘 스며들었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삽니다.

오름샘이었던 휘령샘에서부터 계자를 꾸린 샘들,

썰매를 만들었던 현철샘이며 멀리서 가까이서 먹을 것이며 필요한 것들을 보내왔던 물꼬 식구들,

누구보다 반찬과 간식을 보내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부모님들,

세상 없이 놀고 배웠던 우리 아이들,

모다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멧골입니다.

생명체가 없는 것만 같이 얼어 정지된 풍경 저 아래

침묵하지 않는 봄이 있을 것을 우리 압니다.

우리 생의 또 한 해를 모시고 아름다운 시절로 엮어가 봅시다.

부디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 사진을 올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하다샘이 덧붙였던 이번 계자의 주제곡을,

우리가 계자 내내 정성스레 손말로 불렀던 <모두 다 꽃이야>를 여기도 옮깁니다.

 

<모두 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7355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20177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8197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7702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7534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7201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7229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6146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4391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6509
812 태풍 차바 지나고 물꼬 2016-10-06 1473
811 169계자 통신 1 물꼬 2022-01-13 1473
810 [10.24~25] 10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5-10-03 1481
809 160 계자 마감 물꼬 2015-07-29 1487
808 2023학년도 겨울계자(초등) 밥바라지 자원봉사(1.6~12, 6박7일) 물꼬 2023-11-23 1487
807 2013 여름 계자에서 밥바라지를 해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file 물꼬 2013-06-21 1489
806 [10/19~20] 2013년 발해1300호 기념사업회 가을 학술제 물꼬 2013-10-07 1490
805 [10/25~27] 10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3-10-07 1492
804 2014학년도 겨울방학일정 예비안내 물꼬 2014-11-01 1492
803 6월 빈들모임 마감 물꼬 2016-06-12 1496
» 171계자 통신·3 - 계자 사진, 그리고 물꼬 2023-01-27 1496
801 2023학년도 여름계자 자원봉사(8.5~11, 6박7일) 물꼬 2023-07-03 1504
800 2021학년도 겨울 계자 밥바라지 자원봉사 물꼬 2021-12-06 1505
799 169계자 통신 2 물꼬 2022-01-14 1506
798 [3.6] 2023학년도 여는 날 ‘첫걸음 예(禮)’ 물꼬 2023-03-03 1513
797 [7.10~20] 가마솥방 바닥 공사 물꼬 2014-07-14 1517
796 단식수행 말입니다... 물꼬 2014-10-31 1517
795 [10.18] 다섯 번째 ‘섬모임’ file [1] 물꼬 2014-09-30 1518
794 2014 겨울 청소년계자 마감! 물꼬 2014-12-24 1519
793 [4.19] 달골 명상정원 굴삭기 작업 네 번째, 하루 물꼬 2016-04-29 152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