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대부분의 농작물의 심기를 끝낸 시점이다.
내일 모레가 망종이다.
이제부터는 잡초와의 전쟁이다.

어릴 적(20년 전)에도
부모님들은 여름일이라면 대부분이 김매기였다.
그 당시에는 제초제가 없었고,
비닐 피복도 하지 않았다.

어느 밭을 가더라도
아버님은 쟁기를 지고,
어머님은 먹을 것과 물, 그리고 막걸리를 이고 들고 가셨다.
어린 우리는 소를 몰고 가던지,
농기구 몇 개를 들고 뒤를 따랐다.
아니면 어머님이 힘드실까 물주전자나 막걸리 주전자를 들었다.

쟁기를 소가 끌고 나가면
그 뒤를 호미를 이용해서 김매기를 했다.
얼마나 더운 날씨였던가?
얼마나 힘던 일이였던가?
오죽했으면
콩밭매는 아낙네여,,,,,,라는 노래가 나왔을까?

가끔씩, 아주 가끔씩
집 근처의 밭에서 일을 하다보면,
자전거에 아이스박스(드라이 아이스로 생각됨)를 싣고
하드를 팔러 다니시는 분이 오곤 했다.
즉시 부모님께 보고드리고,
간신히, 어렵게, 어렵게, 허락을 받고,
집으로 달려 간다.

하드 한개와 마늘 두통(정확한 갯수는 기억 없슴)을 교환하는 것이다.
사람 수가 5명이면 마늘이 10통이다.
비록 돈은 없었지만
뒤안(집의 뒷벽)에 걸려 있는 마늘이 있기에
하드의 축제를 가질 수 있었다.
얼마나 시원했던가?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그 때의 그 맛을 기억하기 때문에
지금도 하드를 먹는다면 단팥맛의 하드를 먹는다.

아직 마늘 캐는 시기가 안 되었는 것을 보면
장마가 끝나고 7, 8월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열심히 김매기 하고,
단팥맛의 하드를 먹자.

이다도시

2004.06.03 00:00:00
*.155.246.137

귀하게 대접하면 더 맛나는 얼음과자... 물 좋고 공기 맑던 시절... 불과 몇 십년만에 세상이 참 많이도 더러워졌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3872
» 큰뫼의 농사 이야기 26 (하드의 추억) [1] 나령빠 2004-06-03 1323
1383 마포 성미산학교에서 초중고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image 성미산학교 2006-10-27 1324
1382 잘도착했어요 ㅋㅋ [3] 양동진 2011-12-25 1324
1381 옥쌤 ! 잘 지내시죠? [2] 별바람 2012-03-05 1324
1380 동오의 물꼬 뭘꼬? 박의숙 2001-10-30 1325
1379 찔레꽃 방학 나현 2004-05-31 1325
1378 [트래블러스맵] 안나푸르나 청소년 등반대 모집! imagefile [트래블러스맵] 2011-10-10 1325
1377 잘도착했습니다 [15] 민성재 2012-01-14 1325
1376 논둑, 밭둑, 학교주변 풀베기를 합니다. [3] 나령빠 2004-07-15 1326
1375 큰뫼의 농사 이야기 33 (논둑 베기) 나령빠 2004-07-16 1326
1374 꼬물꼬물꼬물꼬물꼬~~~~~~~~ [7] 최지윤 2007-01-30 1326
1373 청소년 훈련 프로그램/자료⑨ 청소년 여름훈련 file 無耘 2007-03-13 1326
1372 2008년 우리교육 여름교사 아카데미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우리교육 우리교육 2008-07-04 1326
1371 손대웅입니다. [4] 손대웅 2008-09-28 1326
1370 옥 샘 따 뜻 한 봄 날 씨 입 니 다 [1] 박세나 2011-04-10 1326
1369 옥샘~~ [2] 박세나 2011-06-26 1326
1368 고맙습니다. 어머님... 두레일꾼 2001-10-16 1327
1367 Re..주소를 안 남겨서? 두레일꾼 2001-10-22 1327
1366 잘 도착했습니다. [1] 혜연이엄마 2005-03-09 1327
1365 늦었지만 잘도착했습니다!! [4] 도영 2013-08-12 132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