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들모임은 달마다 넷째주말 2박3일로 있는,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주말학교입니다.
멧돼지들이 내려와 명상정원 아침뜨樂을 다 헤집어놓았습니다.
이 가을 논밭에 먹을 것 많을 텐데도.
제초제를 쓰지 않는 아침뜨락에 지렁이며 먹을 것들 흔할 테니
굳이 마을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었나 봅니다.
팬 자리들을 여러 날 괭이질하며 편평하게 합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또 멧돼지와 고라니의 흔적,
그러면 또 땅을 고릅니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삽니다.
빈들을 채우듯 달마다 한 차례 조그맣게 모여
철마다 이 산골에서 할 수 있는 놀이와 일, 수행을 하는 빈들모임입니다.
물꼬가 하는 생각, 물꼬가 사는 방식을 나누는 자리,
해마다 4월 아주 크게 치러왔던 ‘학교문연날잔치’ 대신
2008년 11월 예비모임을 하고 이듬해 2월부터 해왔으니
십년도 더 지나고 있군요.
애도 오고 어른도 오고,
홀로도 오고 아이를 업거나 걸려서도 오고,
벗과도 연인과도 함께 왔더랍니다.
하여 ‘아이들의 학교’이자 ‘어른들의 학교’!
걷고 수행하고 일하고 글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자리,
꼭 무얼 하지 않고 그저 마음만 쉬었다 가도
참말 맘 흥건할 사흘.
○ 때: 2022년 10월 21일 쇠날 저녁 6시 ~ 23일 해날 낮 12시 (2박3일)
○ 곳: 자유학교 물꼬 학교와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樂’
○ 뉘: 여덟 안팎(아이 포함)
○ 속: 1. 뭐 안하기 - 그저 있기
2. 뭐 하기 - 걷고 쉬고 일하고 놀고 배우고 사랑하고 연대하기
[낭독, 수행(일과 명상), 실타래(집단상담)와 夜단법석(대동놀이)...]
○ 꾸릴 짐: 일하고 수행하기 편한 옷과 신발(산도 오를),
낭송을 위한 책 구절이나 시 혹은 같이 나누고픈 이야기나 글,
몇 사람이 나눠먹을 수 있는 반찬류를 비롯한 먹을거리
(밑반찬에서부터 곡주든 생선이든 과일이든 주전부리거리든 무엇이나),
그리고 이미 겨울인 멧골 밤을 고려한 입성과 씻을 도구.
○ 신청: 간단한 자기소개서(처음인 경우)와 함께 10월 19일 물날 자정까지 이메일 mulggo2004@hanmail.net 로.
○ 등록: 16만원(밤참을 더한 여덟 끼 식사와 잠자리 포함), 논두렁·품앗이일꾼·새끼일꾼 13만원, 초등 11만원
농협 319-01-248875 자유학교 물꼬
○ 교통편: 쇠날에는 영동역 길 건너에서 낮 4시 20분 대해리행 버스,
해날 나가는 시간은 대해리발 12시 20분.
그러므로 떠나는 기차는 여유 있게 영동역발 1시 30분 이후.
* 영동역에서 대해리까지는 버스로 50분, 자가용으로 30분 걸립니다.(택시 4만원)
○ 그래도 궁금한 게 있으시면!: 역시 이메일이 편하겠습니다.(mulggo2004@hanmail.net)
* 들어오는 시간은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맺음은 함께 하셔야 합니다.
* 신청을 하신 분들만 걸음하시기 바랍니다!
* 다음 빈들모임(혹은 어른의 학교)은 2022학년도 마지막 일정으로 2월(2023.2.24.~26)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