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화면이 빛이 나는 듯하더군요.
빛..... 빛이 느껴졌어요.
정말,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날 역시 집중력으로 매진해야 할 길이겠기에
축하한다는 말은 불쑥 나와주지 않는군요.
격려와 성원 역시 보탬이 되지 못 한 사람이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어야 하거늘
이렇게 치하의 말을 올리기가 면구스럽습니다.
마음이 있어도 옮기지 못하면
마음이 따르지 못 해 옮기지 못 하는 것보다 오히려 비난 받을 일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늘 죄를 지은 기분이었어요.
전에 옥선생님께 잊어본 적은 없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요.
그 말이 너무 빨리 한 말이었음을 지금 느낍니다.
지난 시간 내내 잊어본 적이 없으면서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물꼬의 누구라도 보시겠지요.
변명 한 마디를 올리지요.
지난 이년여의 시간은 동오와 그 이모가 단 둘이 새 둥지를 꾸리고 서로 기대서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그렇게 대책없는 출발을 경험했는데,
어린 동오는 동오대로 큰 인내가 필요했고 대견하게 잘 견뎌주는 것으로 이모의 큰 힘이 되었지요.
짧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닌 것이고
선생님들 역시 누구의 하소연이나 듣고 있을 만큼 한가하진 않으시니
가끔 동오의 이야기나 올리렵니다.
내가 꿈꾸는 학교는 처음부터 동오의 학교였습니다.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