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령 서울에 잘 도착했습니다.
뱃속에 있는 나나 덕분에 더더욱 힘을 내고, 힘을 받았던 빈들모임이었지요!ㅎㅎ
또 같이 수행하고 돌을 고르고 모과청을 담고 실한 밥들을 먹는 것과 동시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나를 계속 돌아보기 위해 ‘정신차렸던’ 시간들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오가는 내내 함께 해준 진주와 규명샘에게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지금을 잘 살피고 지내다 물꼬에 갈게요!ㅎㅎ 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휘령샘,
난로 위에서 익어가는 군고구마가 채우고
밖에서 비단 빛깔이 넘쳐 흘러드는 가마솥방 풍경이
여기 살아도 아득한 이 가을입니다.
잘 익은 감을 따 먹던 샘들이 그림 속처럼 오래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물꼬가 어떻게 살아왔고, 왜 이리 살고 있는가, 어찌 나아갈 건지,
저마다 삶을 안고 하는 고민을 헤치면서 이곳은 또 이곳의 타래를 풀었군요.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이 있어 기뻤습니다.
지금을 잘 살피겠습니다.
나나의 부모가 되고 이모가 되고 외할머니가 되는 시간을
우리가 맞이잔치처럼 한 이번 빈들,
휘령샘이 있어서(쓰고 보니 정말 더욱 그대가 있어서!) 더 찬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