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6.달날. 흐림

조회 수 52 추천 수 0 2024.06.22 03:50:06


날 흐리고 내일 비 소식 있어 옳다구나 하고 개나리밭으로 갔다.

개나리밭이라 함은,

개나리 꺾꽂이를 해두어도 제대로 뿌리내리기 전 풀들에 잡아먹히고는 하여

서너 해 전에 달골 언덕 귀퉁이 조각밭을 일궈

개나리를 모종처럼 삽주한 걸 말하는.

뿌리가 실해져서야 그것들을 패 여기저기 옮겼던.

더는 실패가 없었다, 준한샘이 알려주었던 대로.

남은 얼마쯤이 아직 있었고,

명상돔 있는 밭의 개나리 울에서 더러 이 빠진 것처럼 죽은 개나리 있어

거기 개나리 채우자 하는.

심을 곳 자리를 파고 흙을 고르고,

삽과 괭이 들고 가 파서 옮겨 심다.

아래 학교에서는 학교 아저씨가 삼거리밭에 풀을 매고 있었다.

 

의료개혁에 대해 정부는 구렁으로 떨어지는 길로 달려만 가고.

의료계에선 별 방법이 없어 보이고,

언론과 정부가 미는 방향대로 의사들은 죽어라 욕먹고.

사직서를 내고들 누워있는 대신 그래도 발언을 하는 한 전공의에게

이제 다른 길을 제안해 본다,

정부를 향한 게 아니라 국민을 이해시키기 위한 글을 좀 쓰면 어떤가 하고.

언론이 그걸 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다 싶으니.

인제는 더 이상 호소문 성명문 이런 거 말고.

왜냐하면 국민들도 피로감을 느끼니.

이 시점에 다른 전술이 또 필요한!

의대 정원 확대가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표를 낼 정도로 큰 문제인가?’,

그리 쓴 기사 모퉁이를 보았더랬다.

그만큼 큰 문제라는 걸 몰라서도 국민 여론이 악화일로를 가는 것이기도 할 테니.

 

1. 예과, 본과, 전공의, 전문의, 전임의, 이런 구분부터 좀 알려주는 건?

사람들이 전공의가 뭔지도 모르는 이가 많은 거라. 불과 얼마 전까지 나 또한 그랬던.

그저 아직 학생이네 이렇게들 말하는.

2. 의사들이 세 영역에 따라 입장 차가 있는데,

예컨대 필수의, 비필수의, 개원의,

혹은 필수의, 비필수의, 미용처럼 생명과 상관이 덜한 영역,

시스템에서 그 영역마다 어떤 개혁이 필요한가를 따져보는 건?

3. 정부 추진 의료 개혁의 역사가 남긴 문제들을 짚어보는 건?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위에서 내놓은 좋은 영상이 있던데.

4. 이번 건에 대한 언론의 문제를 다뤄보는 건?

정부 측 받아쓰기를 하면서

언론이 해야 할 질문이 무엇인데, 그것을 하지 않음을 따지는.

다른 나라 의사들 파업 안 한다거나

OECD 각 나라 시스템 고려하지 않고 단순 비교하고 있거나,

문화일보처럼 전공의들이 군복무 단축을 복귀 조건으로 내건다고 왜곡하거나,

조금만 찾아보거나 하면 되는데 그것도 안하고,

아니면 찾고 그것을 알면서도 거짓말하는 행태라거나,

이 사태에 언론의 무한 책임이 있음에 대하여!

5. 공대 기피와 의대쏠림 심화, 의대교육의 부실 초래 같은

교육에서의 현실적인 문제.

6. 의대증원 결정 과정의 문제.

현장 실사도 17곳 밖에 안하고,

정원 수치도 탁상에서 5일 만에 뚝딱 결정하고,

회의록도 없고...

7. 의대 증원이 뜻하는 바

8. 필수의료 패키지

9. 전공의 처우개선

 

이런 식으로 국민들한테 쉽게 정보를 주는 글을

10개 정도 주제를 정해서 시리즈로 쓰면 어떨까 싶은데.

하루하루 싸우고 있는 그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상황을 다들 제대로 좀 공유해야 연대가 가능하지 않겠는지.

정부 독주를 막아설 그 어떤 길도 보이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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