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 있었으나 하늘만 궂었다.
아이를 캠프 보내는 일에 망설여진다는 시누이를 위해 올케가 보낸 질문이 있었다,
캠프의 장점이 뭐겠냐고.
시누이를 설득해서 조카들을 캠프 같은 세상으로 좀 보내고 싶은데
설득이 되지 않는다고.
물꼬 계자의 장점이라기보다 전반적인 캠프의 장점을 물은.
음... 몸으로 공부하는 거?
특히나 대면이 부족했던 코로나19의 시간들이 이태를 넘었더랬다.
아이들이 온 몸으로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 귀하다.
공자의 말을 들려주며 메일을 맺었다.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
여름 밥상이 푸지다.
가지찜과 애호박볶음과 상추겉절이, 감자조림,
그리고 쪄낸 호박잎과 강된장이 밥상에 올랐다.
자연으로부터 대접받는 기분.
간밤부터 올해 내는 책 원고 수정에 걸음이 재자
엄마 힘들 게 괜히 왔다는 아들.
뭐 그리 대단한 걸 한다고 어쩌다 모인 식구들과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겠는가.
식구들이 대처 나가 있으니 그리 모여 밥 먹는 일도 귀한.
식구들이 모여 같이 먹고 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보다 중한 일이 그 얼마나 많을 텐가.
쇠날 밤부터 올해 내는 책 초고 1교 수정 중.
아들(공저자)과 나란히 앉아 랩탑의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모레 아침 9시까지 보내기로 한.
벌써 3시가 넘어간다.
아들은 도저히 더 볼 수 없겠다며,
의사 국시를 앞두고 모의고사며 여간 정신없지 않더라만,
마무리 지어 내게 넘기고 이불 속으로 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