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11.불날. 맑음

조회 수 16 추천 수 0 2024.07.01 01:05:13


오전에는 달골도 학교도 풀을 돌보았다.

가지도 좀 쳐야 하는데..”

햇발동 부엌 창 아래 개나리 더미, 창고동 앞 찔레꽃, 다른 꽃밭의 층층나무들이며.

깁스를 풀었으나 아직도 손가락으로, 입으로 다른 손을 빌어 일한다.

앞으로 2주는 연어의 날준비기.

 

익어가는 블루베리도 딴다.

사람의 손길 눈길 없어도 저들의 일을 한다.

하지만 돌보아주지 못했던 알은 잘디 잘다.

하여 따는 것도 손이 많이 갈 밖에.

어제도 땄고 오늘도 딴다.

날마다 익고 날마다 따며 연어의 날에 이를 것이다.

잼이 되고 샐러드가 되어 잔치에 이를.

 

오후 큰 도시를 다녀왔다.

아직 운전이 어려워 샘 하나 동행했다.

연어의 날을 앞두고 조화를 좀 샀다.

5년 동안 바깥에서 바래고 부서진 조화들.

그 정도 시간이면 새로 살만하다.

햇살이 너무 강한 데크는

선인장이며 강한 양지식물 아니고는 화분을 두고 돌보기 어려워 조화 몇을 두는.

숲강의에 쓸 이름표를 챙기느라 문구점에 들리는 것부터

농협이며 주유소며 번호를 붙여 한 군데씩 들렀다.

부레옥잠과 물상추도 사들였다.

비덴스와 데이지 꽃모종도 주문했다.

 

비로소 살살 양손을 쓰고 있는데

더 답답하기만 하다.

한 번씩 보호대를 풀고 바람을 넣기도 하는데,

버젓이 깁스와 붕대를 풀고 밖으로 나와도

내 손인데 내 손으로 쓰지 못한다.

아직도 통증을 달고 있기도,

낮에도 차려주는 밥을 먹고,

저녁에는 달골에서 묵고 있는 현철샘이 차린 밥상을 받았다.

물꼬에서 계자가 아니고 다른 이가 해주는 밥을 먹는 날이 다 있다.

하자면 못할 것도 아니지만

연어의 날 잘 쓰려고 최대한 손을 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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