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7.달날. 맑음

조회 수 1359 추천 수 0 2007.12.31 17:48:00

2007.12.17.달날. 맑음


부엌 곳간 뒤켠으로 빨래방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도예방으로 바꾸자는 곳이고,
처음에야 빨래를 말릴 목적이었으나
창고의 역할이 컸던 곳이지요.
아무래도 빨래건조실이, 이 겨울엔 더욱,
있어야겠기에 주차장 쪽에다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빨래 줄을 친다,
그렇게 그려보면 되겠지요.
오늘 뼈대를 세웠습니다.
계자를 하는 동안 나오는 빨래들 말리는 일도 일이어,
한편 건조기를 빌리는 일도 생각해보았으나
비용도 만만찮고 효율도 그 비용만큼이지 못한 것 같아,
겨울 계자 앞두고 결국 택한 차선책이었답니다.

광주 성빈여사를 왔습니다.
차에서 아직 내리지 않아 짐을 챙기고 있는데,
이제는 중학생이 된 세아가 먼저 알아보고 달려왔지요.
(오류애육원이며 ‘시설에 있는’ 이라고 분류되는 아이들 이야기는
늘 이름자를 쓰며 망설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냥 일찍 부모를 잃은-어떤 식으로 떠났든- 조건에
지나치게 조심스러워하는 일반적인 시선이
문제를 만드는 지도 모를 일이지요.)
물꼬 계자를 거쳐 갔던 민경이 가람, 주영이도
손님방으로 와서 재잘대기 시작했고,
진주 혜영처럼 처음 얼굴을 보는 녀석들도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중고생 자원봉사자 새끼일꾼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물꼬의 ‘외가 되어주기!’에 대해서도 얘기 나누었습니다.
물꼬가 당장
집이 필요하거나 부모가 있어야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외가라도 되어줄 수 있지 않겠냐고,
그러니 이제는 어른들을 거치지 않고
외가에 전화도 하고 찾아올 수 있지 않겠냐고,
“가출도 대해리로 해. 엉뚱한 데 가지 말고.”
그 외가엔 늘 이 외할미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전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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