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앞둔 청년과 함께하는 집중수행.

달마다 셋째 주말 1224시간 일정이 이미 등록이 끝나서

하루 앞서 일정을 하나 더 연.

그야말로 그만을 위해서 꾸린.

 

5월 집중수행 1차 이튿날.

04:30 잠을 등 뒤로 보내고

05시 아침뜨락 걷기 수행

06시 해건지기-몸풀기 대배백배 호흡명상

07시 아침밥상

08시 시를 읽다

09시 다시 달골 아침뜨락에서 벽돌길을 따라 풀을 뽑고,

아고라 뽕나무에 올라 가지를 치다.

그늘이 너무 넓어 잔디를 해치고 있어서 일전에도 좀 잘랐는데,

아직 볕을 더 들여야했다.

오늘은 사다리까지 챙겨 올랐네.

! 그런데 엊그제 담이 결려 가라앉고 있었는데,

아쿠, 다시 날갯죽지에 담이 와버렸네.

 

갈무리모임, 갈무리 글을 쓰는 동안 낮밥을 차리다.

어릴 때 그렇지 않았던 청년은 이제 상추 샐러드를 먹고 더 먹는 어른이 되어 있었네.

오직 입대를 앞두고 있는 한 청년을 위한 집중수행 이틀이었다.

부디 건강하고 무사귀환하시라!

사랑하노니.

 

집중수행 2차 여는 날.

다시 이어지는 12일의 집중수행.

건강한 몸을 세워 마음에 전하기.

오직 움직이고 읽고 마음을 짚어보고 나누기.

총총

 

다음은 5월 1차 집중수행을 마친 이가 남긴 글.

집중수행에서 쓴 글들은 마음을 다룬 이야기가 많아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나

이번 글은 여기 올리기에 크게 무리 없겠기에...

 

이윤호:

  입대하기 전, 외가댁(물꼬)에 얼굴을 한번 비춰야겠다는 생각으로 5월 집중수행에 신청하였다. 하지만 집중수행에 

자리가 모두 차서, ~토일로(집중수행은 21일부터) 날짜를 옮겨 물꼬에 왔다. 나를 위해 시로 스케줄을 내어주신 

옥샘께 감사했다. 그리하여 삼촌, , 옥샘 3명이서 윤호의 집중수행을 하게 되었다. 집중수행은 처음 참가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일정이 매우 궁금했지만, 이 설렘은 오래가지 않았다. 일정이 일과 때건지기밖에 없었다. 입대 전 

놀러온 나였기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앉아 풀을 뽑기 시작했다. 일수행을 하면서 군대에 관한 착잡한 마음, 불안감 

등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옥샘께서 일부로 일을 많이 시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평안해졌다

계자와는 다르게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마음이 편치 못하거나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을 써서 평안을 찾기에 좋은 프로그램 같았다.

  물꼬의 장점이 바깥세상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자본주의에 굴레를 벗어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물꼬조차도 이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고 물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자본주의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 

가슴 아팠다(*). 언제나 수단과 목적을 잘 가려낸다면 물꼬의 방향성에도 나아가 삶에서도 좋은 나침반이 되리라 생각한다.

 

(*) 최근 물꼬가 빌려 쓰고 있는 폐교된 학교 터에 대해 매각 건이 거론되고 있는 것을 말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004 115 계자 여는 날, 2006.12.31.해날. 맑음 옥영경 2007-01-03 1435
6003 2008.10.31.쇠날. 오락가락하는 빗방울 옥영경 2008-11-04 1434
6002 9월 15일 물날 갠 듯 하다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9-21 1433
6001 8월 31일, 이따만한 종이를 들고 오는데... 옥영경 2004-09-14 1433
6000 7월 21일, 집에 가기 전 마지막 물날 옥영경 2004-07-28 1433
5999 2007. 8.19-25.해-흙날. 비도 오고 그랬어요 옥영경 2007-09-21 1432
5998 115 계자 닷샛날, 2007. 1. 4.나무날. 맑음 / 오뉘산 옥영경 2007-01-08 1432
5997 2008.11.26.물날. 갬 옥영경 2008-12-10 1431
5996 2008. 2.24.해날. 바람 잦아들고 푹해지다 옥영경 2008-03-18 1431
5995 2006.10. 1.해날. 맑음 옥영경 2006-10-02 1431
5994 112 계자 닫는 날, 2006.8.12.흙날. 맑음 옥영경 2006-08-17 1431
5993 7월 23-25일, 김근영 이충렬님 머물다 옥영경 2004-07-28 1431
5992 2011. 6.20.달날. 폭염주의보 이틀째 옥영경 2011-07-02 1430
5991 2005.11.25.쇠날.얄궂은 날씨 / 월악산(1097m) 옥영경 2005-11-27 1430
5990 5월 14일 흙날, 동요잔치 옥영경 2005-05-20 1430
5989 2008. 7.23.물날. 비 옥영경 2008-07-30 1429
5988 108 계자 이레째, 2006.1.8.해날. 아직도 꽁꽁 언 얼음과 눈 옥영경 2006-01-10 1429
5987 6월 9일 나무날 해거름 좀 흐린 하늘 옥영경 2005-06-12 1429
5986 153 계자 나흗날, 2012. 8. 8.물날. 살짝 구름 지난 오전 옥영경 2012-08-10 1426
5985 116 계자 이튿날, 2007. 1. 8.달날. 맑음 옥영경 2007-01-12 142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