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아침] 셋 나눔의 희망

조회 수 3248 추천 수 0 2019.03.13 10:03:19


셋 나눔의 희망


생명농사 지으시는 농부 김영원님은

콩을 심을 때

한 알은 하늘의 새를 위해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들을 위해

나머지 한 알을 사람이 먹기 위해

심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금도 만주 들판에는 삼전(三田)이 전해오는데

일제 때 쫓겨 들어간 우리 조상님들이

눈보라 속에서 맨손으로 일궈낸 논을 3등분해

하나는 독립운동하는 데 바치는 군전(軍田)으로

또 하나를 아이들 학교 세우는 데 학전(學田)으로

나머지 하나는 굶주림을 이겨내는 생전(生田)으로

단호히 살아내신 터전이 바로 삼전인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오늘

내가 번 돈

나의 시간

나의 관심

나의 능력

어디에 나눠 쓰며 살고 있는가요


지금 나는 콩 세 알의 삶인가요

삼전이 뜨거움, 삼전의 푸르름,

셋 나눔의 희망을 살고 있는가요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 가운데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2833
5664 그동안 잘계셨어요? [5] 이현희 2009-06-23 920
5663 무사히 도착했어요!! [4] 박윤지 2009-08-09 920
5662 미선샘 물꼬 2009-08-25 920
5661 2009 여름 계자 사진 올라갑니다. 물꼬 2009-08-31 920
5660 2009 아하! 청소년 성 이야기 작품 공모전 file 아하! 센터 2009-09-19 920
5659 [답글] 세계행진 기간 중 물꼬도... 물꼬 2009-10-03 920
5658 빈곤층 문제 등 원인-해법 찾는 ‘불평등연구회’ 물꼬 2009-12-23 920
5657 안 갑 니 다!!(단도직입적♨) [5] 으갹 김현진 2010-06-14 920
5656 금단현상? [1] 안민철 2010-08-04 920
5655 옥쌤!!~ [12] 경이 2010-10-18 920
5654 잘도착햇습니다!!~ [9] 경이 2010-10-24 920
5653 상범샘 저 어쩌문 25일부터28일까지 갈수 있다용 신 지 선!!!! 2002-07-15 921
5652 머지 색기형석 2002-07-22 921
5651 에혀.. 기분 엿같네..;; 민우비누 2002-12-07 921
5650 Re..그러네.. 상범 2002-12-23 921
5649 대안교육에 관심 많은 엄마.. 바다... 2002-12-23 921
5648 Re..알려드립니다. 자유학교 물꼬 2002-12-27 921
5647 새새새샘! 운지...;; 2003-01-24 921
5646 그때 그 노래 2부쟁이 원경빈 2003-01-27 921
5645 Re..보고픔..그리움.. 새끼일꾼 2003-01-27 9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