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운디드니에묻어주오"
- 미국인디언 멸망사 -
3년전 아주 우연히 만난 책입니다.
02년 여름을 섬에서 보내면서 읽었고,
읽는 내내 마음을 짖눌렀던 그들의 역사.
그들의 역사서를 읽으면서 우리내 역사와 크게 차이나지 않음을 느끼게 했고,
어찌나 눈시울을 적셨는지...
책장 한 켠에 있던 그 책을 아이들이 발견했습니다.
사흘 전부터 잠 자리 책으로 결정을 하고,
조금씩 읽어주고 있습니다.
첫 날은 3장.
둘째 날은 4장.
이렇게 하루에 한장씩 10장까지 늘려가기로 약속을 했죠.
이 어린 것들이 그들의 아픔을 어찌 다 알겠습니까마는...
한 줄 한 줄 읽어갈때마다 던져지는 질문들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진도 무지하게 안나갑니다.^^
인디언 이름자 나올때마다 시비(?)를 겁니다.
"앉은소, 무딘칼, 아침별, 차는새..인디언 이름은 이상?해요."
"왜 몰살당한 거죠?"
"네델란드, 프랑스, 스페인 이런 나라가 그렇게 나쁜 나라예요?"
"지금도 인디언들 죽이고 있나요?"
"일본같은 나라가 또 있었네요."
"왜 자기들을 죽이게 놔둬요?"
"금을 구하려면 인디언을 죽여야 하는 거예요?"
이 책의 모든 내용이 그들의 죽음을 이야기 하는 책인데...
어찌 다 이해를 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이 책을 다 읽어주려면 족히 4개월은 걸리지 싶네요.
아직 한국의 오랜 역사도 다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미국 인디언의 멸망사를 읽어주는게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