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27.달날. 맑음

조회 수 376 추천 수 0 2023.03.21 23:50:20


학교 꽃밭 둘레 마른 풀들을 검는다.

달골 햇발동 창고동 꽃밭도 할 틈을 엿보는 중.

 

김치와 고추장 된장 간장들로 돈을 사는 건 아니고

어쩌다 물꼬가 하는 인사가 되는.

오늘은 어르신 두 분께 고추장과 경옥고를 보내다.

면소재지 우체국을 갔다가

수년 만에 한 가게를 들렀는데,

물꼬 계속하세요?”

이런! 아직은 하는구려.

여전히 꼼작거린다. 여전히 산다. 여전히 한다.

아마도 한참을 더 그리할 듯한 걸.

다들 자신의 일 아니면 잘 모르기 마련.

그나저나 마스크 때문에도 서로 금세 알아보기 힘들었겠지만

얼굴이 변한 듯하다는 인사를 들었다.

성형이 많아서도 그런 게 인사가 된다나.

얼굴이 변했다는 건 인상이 변했다는 말일테고

그것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반영하기도 할.

이왕이면 그 얼굴이 편안해졌다는 인사였기를.

왜냐하면 지금 평온하니까.

 

2월을 갈무리 지으며 못다 챙긴 메일은 없나, 놓친 문자나 전화는 없나 살피다가

미처 답을 보내지 못한 문자 하나 보다.

계자에 왔던 아이가 두고 간 신발을 씻어 보내준 가정이었다.

보내주신 물건 잘 받았다고, ‘아이가 열어보고 새 거가 왔다했다고.

씻어주신 수고로움에 감사드린다며 작은 마음으로 논두렁 계자로 택배비 정도 넣었다셨다.

사람들은 물꼬의 작은 수고들을 그리 인사하며 살림들을 보탠다.

보름이 지나서야 감사하다 전한 답문자였네.

 

대전 유성구 소재 모 부대에서 병장 20대가 한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내무반에서 사라진 걸 보고 부대원들이 찾아나셨다가 발견하였단다.

먼저 드는 생각은 가까운 우리 아들들은 아닌가 하는.

품앗이이자 논두렁인 윤호샘이 대전에서 군복무 중.

아들들아, 부디 무사하여라.

억울한 죽음이 아니길 빈다.

국가의 예우가 그에게 지극하기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66 5월 25일 불날, 복분자 옥영경 2004-05-26 2008
165 5월 23일, 모내기와 아이들이 차린 가게 옥영경 2004-05-26 1683
164 5월 22일 흙날, 대구출장 옥영경 2004-05-26 1971
163 5월 21일 쇠날, <오늘의 한국> 취재 옥영경 2004-05-26 1628
162 5월 20-21일, 색놀이에 빠진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805
161 5월 20일, 북한 룡천에 보낸 돈 옥영경 2004-05-26 1775
160 5월 18일, 5.18과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612
159 5월 17일, 물꼬 노래방에선 지금 옥영경 2004-05-26 1575
158 5월 17일, 배움방과 일 옥영경 2004-05-26 1687
157 고기 또 먹던 한 날, 5월 16일 옥영경 2004-05-26 2115
156 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옥영경 2004-05-26 1706
155 5월 16일, 풍경소리 옥영경 2004-05-21 1687
154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201
153 5월 15일 물꼬에 없는 스승의 날 옥영경 2004-05-21 1489
152 5월 13일 류기락샘 귀국 옥영경 2004-05-21 1833
151 우리들의 일어샘 고가 스미코, 5월 12일 옥영경 2004-05-12 2731
150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504
149 밥알 모임, 5월 8-9일 옥영경 2004-05-12 1539
148 물꼬의 어버이날, 5월 8일 옥영경 2004-05-12 1823
147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63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