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아이들 찔레꽃 방학 둘째 날


정근이네서 준비한 추어탕과 제가 새벽 1시까지 만든 완자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난 아침식사시간.
어제 저녁 곡차로 아빠들은 추어탕을 한 솥 다 비우셨고
처음엔 밥을 쪼끔씩 담아가던 아이들, 큰뫼가 밥 더 먹는애들은 완자 더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밥이 동이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제일 늦게 일어난 해니가 아침을 굶게 되었지요.

근데 이 녀석들 물꼬에서 배만 키워왔는지 아침 먹고 뒤돌아 서기 무섭게 간식달라 아우성들입니다.
어제 큰뫼가 아이들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왔는데 그게 먹고 싶었던거지요.
아이스크림과 방울토마토로 후식을 먹고 모두들 개울가로 달려갑니다.
그 사이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차 한잔 하며 또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웠구요.
(주로 집 짓는 얘기, 혜린이네가 어른들 계시는 시골에 집을 짓는답니다)

개울물에 풍덩한 아이들을 씻기고 동해바다로 향합니다.
한계령, 진부령도 울고갈 구비구비 구주령을 지나 백암온천을 거쳐 울진 월송정에 도착을 하였지요.
(이 구주령은 영양과 울진의 경계인데요 맑은 날엔 구주령 정상에서 동해가 보인답니다.)
정말 소나숲과 바다가 참으로 잘 어우러진 곳입니다.
월송정에 올라 물꼬 아이들 판소리 춘향가 한 대목을 멋드러지게 불렀구요 다 같이 기념촬영도 했구요.

산골아이들, 바다 보더니 난리들입니다.
벌써 바다에 첨벙 빠져 옷이 다 젖은 아이들,
파도에 실려오는 미역이랑 우뭇가사리, 톳을 들고 달려오는 아이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가 고픈지 가지고 간 간식이 순식간에 뚝딱입니다.

원래 계획은 월송정에서 다시 해달뫼로 와서 점심을 먹으려 했느나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민물고기 전시관이랑 불영계곡을 거쳐서 해달뫼로 가는 코스로 변경하였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장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자장면집에서도 바루공양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울진내수면연구소내에 있는 민물고기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보는 물고기, 생소한 이름의 물고기,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
그렇게 견학을 하고 불영계곡을 스쳐 해달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가실 분들을 위해 바삐 저녁 준비를 합니다.
묵은 김치로 도형이 어머님께서 맛나게 찌개를 만드셔서 푸짐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말 식사는 여럿이 상에 마주앉아 먹어야 제 맛이 나는가 봅니다.
갈 도 바쁘실 터인데 설겆이 까지 말끔히 다 해놓고 가신 학부모님들.
같은 방향인 도형이네 혜린이네가 나란히 떠나고 이어 황간 정근이네가 출발을 하고..
나현이와 헤어지기 싫은 예린이네가 차 한잔하고 제일 마지막에 떠났습니다.
예린이가 하루밤 더 자고 가자고 했거든요.

근데 다들 흔적을 하니씩 남기고 가셨습니다.
예린이 엄마 파란 자켓, 규민이 윗 옷, 정근맘 모자. 보관해 뒀다 오는 해날 가져다 드릴께요~~

다들 들뜬 맘을 가라 앉히며 가라는 뜻인지 길 나서는 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들 무사히 도착하셨다니 반갑구요..
물꼬 첫 방학이 다들 즐거우셨는지요?






정미혜

2004.06.02 00:00:00
*.155.246.137

이상하다 예린이 엄마 파란 자켓은 집에 있는데 무얼 말 하는 걸까?

해달뫼

2004.06.03 00:00:00
*.155.246.137

오잉!! 그럼 누구 옷인가요? 하늘색 잠바에 주머니에 치솔도 있던데..
혜린이 엄마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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