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28.불날. 맑음

조회 수 366 추천 수 0 2023.04.26 23:56:45


가마솥방 단풍나무 옮긴 자리 정리 중.

그 자리로 다른 어린 나무를 심어두나,

예컨대 사택 고추장집 앞의 명자나무라든가,

아니면 돌과 흙을 채우고 그 사이 돌단풍이라든지를 옮길까 가늠해보는.

 

틈틈이 한복 한 벌 짓고 있다.

주에 한 이틀 잡는가 보다.

그렇다고 주기적으로는 못하고.

오늘은 종일 바느질을 잡았다.

저고리 본으로 마름질을 하고 안감을 붙였다.

섶을 달고 고름도 만들어두었다.

드디어 안감을 뒤집었는데,

이런! 그제야 알았네. 앞판의 시접을 계산하지 않았던 거다.

앞판 두 장이 뒷판과 딱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말이다.

음, 다 뜯어야 하는가?

요리조리 돌려보며 궁리.

본을 가져다 옆선을 줄이고 아랫단 전체 곡선을 다시 잇는다.

그 본을 감에 대 그리고 옆선을 다시 다시 이어 재봉질.

어라! 하하, 깜쪽 같다. 저고리 모양이 말꿈해진 거다.

옆선이 줄어 치마말기가 보이기 쉽겠다 하겠지만

이걸 염두에 두었기라고 한 양 말기 아래를 치마의 같은 천으로 덮었던 바. 

나무를 다룰 때도 자신을 믿을 수 없어 두 세 차례 치수를 확인을 하지만

이런 일이 가끔 있다.

애초 한 번 굳어진 혹은 결정된 생각은 의심을 못하게 하는.

치수재기는 우리가 정신 차려야 함을 일깨워주는 바로미터라.


저고리가 꼴을 갖추자 자신이 기특해진다.

뿌듯함!

이런 작은 일로도 자신을 고무시킬 수 있다.

작은 성공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이 된다.

우리가 특히 특수교육에서 장애아들에게 힘을 쏟는 그것.
그대도 작은 일로 기쁜 삶이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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