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25.불날. 비

조회 수 359 추천 수 0 2023.05.30 23:53:31


멧골에 비는 내리고...

아침 8시 셋이 모여 일을 시작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쉬라는 말이겠다 하고

안에서 하려던 일만.

명상돔 바닥에 블록 사이가 꽤 벌어진 부분들이 있었다.

몰0타르를 바르다..

자잘한 부분은 모래를 채워 넣고 쓸어내렸네.

틈새 모래가 앉으면 또 그 위로 쓸어 넣으며 여러 날이 가겠을세.

 

학교아저씨와 현철샘이 나무 셋 옮겼다, 학교에서 달골로.

교문으로 들어서기 전 왼편에 있던 제법 큰 연산홍은 명상돔 앞으로.

나무에 눈 깊은 이들이 탐을 내고는 하던 것이었더랬다.

사택 고추장집 앞 명자나무도 아침뜨락의 아가미길로.

막상 파니 뿌리가 둘이더란다.

가지 하나가 바닥으로 많이 기우는데,

보조목을 세워 위로 향하게 도와야겠네.

학교의 중앙현관을 들어서기 전 오른쪽,

그러니까 가마솥방 앞에 있던 청희단풍 패 낸 자리는,

지난 주 흙을 돋우고 그 사이 사이 돌을 놓고, 그 틈으로 돌단풍을 심었다.

나무 패 낸 다른 자리들은 그대로 흙을 덮기로.

꽃밭에 이미 조밀하던 나무들이었으므로.

논두렁 은식샘이 와

곧 달골에 들어올 굴착기 작업과 경사지에 만들 목공 작업실에 대해서 현철샘과 머리 맞대다.

 

비를 가르고 부산에 왔다.

중국 황궁다법 시연을 앞두고

먼저 오래전부터 허주스님으로부터 다법을 배웠던, 그리고 중국차를 다루는

한 연구소를 찾아가다.

그곳의 대표 역시 경주 보림선원에서 중국 황궁다법을 익혔던.

내가 허주스님과 황궁다법을 익혔던 거기.

보이차에 관해 쓴 책을 얻었고, 배사(집게) 넷을 사다.

이제는 이곳도 황궁다법 시연을 하지 않은 지 오래이고,

배우러 오는 이도 없다는데,

뜻밖에도 물꼬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26 39 계자 열 나흘째 2월 8일 옥영경 2004-02-11 2120
6525 39 계자 이틀째 1월 27일 불날 옥영경 2004-01-30 2112
6524 111계자 이틀째, 2006.8.1.불날. 계속 솟는 기온 옥영경 2006-08-02 2111
6523 고기 또 먹던 한 날, 5월 16일 옥영경 2004-05-26 2106
6522 6월 6일, 찔레꽃 방학을 끝내고 옥영경 2004-06-07 2101
6521 99 계자 이틀째, 10월 30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2100
6520 6월 7일주, 우리 아이들이 한 일 옥영경 2004-06-11 2100
6519 98 계자 이틀째, 8월 17일 불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8-18 2095
6518 4월 10-11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4-13 2087
6517 일본에서 온 유선샘, 2월 23-28일 옥영경 2004-02-24 2086
6516 시카고에서 여쭙는 안부 옥영경 2007-07-19 2084
6515 39 계자 닷새째 1월 30일 옥영경 2004-02-01 2082
6514 8월 1-4일, 배혜선님 머물다 옥영경 2004-08-09 2081
6513 2011. 6.14.불날. 맑음 / 보식 2일째 옥영경 2011-06-18 2077
6512 39 계자 나흘째 1월 29일 옥영경 2004-01-31 2072
6511 124 계자 이튿날, 2008. 1.14.달날. 꾸물꾸물 잠깐 눈방울 옥영경 2008-02-18 2071
6510 39 계자 아흐레째 2월 3일 옥영경 2004-02-04 2068
6509 124 계자 사흗날, 2008. 1.15.불날. 맑음 옥영경 2008-02-18 2060
6508 8월 23일, 류기락샘 출국 전날 옥영경 2004-08-25 2057
6507 2005.10.29.흙날.맑음 / 커다란 벽난로가 오고 있지요 옥영경 2005-11-01 205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