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데,
고마운 비이나 아이들은 아쉬울세...
굴착기 하나를 수배했다.
넘치는 굴착기도 내 집 일에 딱 맞춰 부르기는 또 어려운 거라.
하다못해 이틀 일만 되어도 수월할 것을
하루 일을 위해서 이 골짝에 들어오기 쉽잖은.
“일 잘하는 사람한테 맡겨야지,
늘 이상한 사람 불러다 맨날 일이 안 돼 고생하고...”
허허, 저이는 어찌 저리 잘 알까,
면소재지 한 이웃이 혀를 차며 사람 하나 소개해 주었더라.
오는 13일 흙날 작업하기로.
그 전에 들러 현장을 보고 가기로.
달골 묵정밭을 갈아 평탄작업을 하고(밭으로 잘 쓰려),
현재 농기구 창고로 쓰고 있는 컨테이너를 곁으로 옮기려.
컨테이너 두 동을 사이를 띄워 마주보게 하고,
그 사이로 지붕 올려 목공실로 만들어보려는 계획.
경사지를 이용해서.
아래는 지하 저장고 같은 게 생길 테지.
요새 소리 연습을 좀 한다.
대학 때 동아리에서 성우향 선생님을 만났고,
물꼬 일하며 문하생으로 들어가 소리를 익혔다.
짧은 익힘에도 국립극장 워크샵 단원들에게 가르칠 기회가 있었고,
물꼬에서 오랫동안 어른과 아이들에게 가르쳐왔다.
하지만 소리 연습에는 게을렀고,
늘 거기에만 머물러 있었던.
이번 참에 새로운 소리도 익히며 연습하기.
올해는 내년의 학교터 겉모습 변화를 앞두고 어수선한 부분이 있는 바
그 덕에 또 공부하는 시간이 되는.
오늘은 춘향가 한 대목 ‘갈까부다’를 부르나니.
신기하기도 하지. 내게 닿지 않았던 어떤 부분들이
다시 부르며 귀로 들어와 가슴에 얹힌다.
새삼 소리 맛을 알아가는 이즈음이라.
잘 익혀 잘 나누겠다.
지리산 반달곰 오삼이
충북 영동 물한리 민주지산 부근에 나타났다는 소식.
때는 나물 철이라.
사람들이 산으로 드는 때.
조심하라는 마을방송도 나오고.
2009년 봄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암컷 두 마리가 한 마리씩 야생에서 새끼를 낳았고,
자연출산이 이어져 개체수가 안정된 듯하더니
세력이 큰 몇몇 수컷 개체만 번식에 참여해서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졌더라지.
여러 해 동안 해외연구기관에다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2018년 세계최초 인공수정으로 새끼 출산에 성공했더란다.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한 종의 복원은 그 종의 개체수 증가만이 아니라
다른 종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서식 환경을 만들게 되는 것.
반달가슴곰 복원을 통해 지리산 생태계를 살리고
백두대간과 한반도 생태계를 풍요롭게 하기 위한 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