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쇠날. 맑음

조회 수 369 추천 수 0 2023.07.19 02:23:29


무등산 한 활기 뫼히 동다히로 버더 이셔

멀리 떼쳐와 제월봉이 되어거늘

시작쯤은 그리 생각날.

그리고 잊힐 수 없는 마지막 구절.

이 몸이 이렁 굼도 역군은 이샷다

임금에 대한 감사를 빠뜨릴 수 없던 그때라.

송순의 면앙정가의 그 면앙정에 있었다. 담양.

 

이러면 또 면앙정가와 더불어 가사문학의 원류를 이루는

정극인의 상춘곡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기승전결 가운데 기쯤은 거개 기억할 만.

홍진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 엇더한고

녯사람 풍류랄 미츨가 못 미츨가

천지간 남자 몸이 날만한 이 하건마는

산림에 뭇쳐 이셔 지락을 모를 것가

수간모옥을 벽계수 앏픠 두고

송죽 울울리예 풍월주인 되어셔라

 

소리꾼들과 면앙정에 앉아 가사를 읊었더라.

노래가 절로 나올 선선함이었다.

둘러친 대나무 숲이 울창했다.

너머로 있는 절집 언덕에도 그러했다.

때는 죽순 철이라.

시커멓고 굵고 원뿔로 통통하게 오른 죽순이었다.

발로 낙엽을 긁고 툭하고 힘을 주면 뚝 하는 경쾌한 음과 함께 죽순이 쓰러졌다.

사람들이 물꼬로 몰아주기 한 죽순을 싣고 떠나왔다.

그렇게 실한 죽순은 처음 보았더라. 역시 담양이었다.

 

물꼬 밖에서 어른의 학교가 진행되는 동안

물꼬 안에서는 구두목골 작업실현장이 돌아갔다.

컨테이너 AB동 사이 목공실은 컨테이너가 양(남북) 벽면이 되고,

동서로는 작업실 출입문이 두 짝씩 달릴.

작업실문이 2400*2080으로 4개의 뼈대가 만들어지고,

지하창고 출입문도 2개가 짜여졌다.

각관을 자르고 용접한.

거기 비닐을 씌울 것이다.

비닐하우스 출입문을 생각하면 되는.

 

내부 작업선반 고민 중.

중고합판을 구해볼까?

1,2,3,4단으로.

두께 12mm짜리 합판(1220mm?)300mm씩 자르고,

쫄대 켜서 합판을 받치고(그 힘만으로 안 될 것이니 까치발로 받쳐주고),

양쪽은 벽기둥에 바로 붙이면서 쫄대 위로 합판을 얹고,

중간 선반은 600mm로 해서 작업대가 되게 한다?

그런 식으로 전 벽면을 하고 싶다 하지만 그건 너무 낭비일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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