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먹구름 지나기도.
오후에 비가 다녀간다고는 했다. 하지만 오지 않았다.
이즈음 물꼬에는 볕이 아쉬울 때.
연어의 날을 앞두고 연일 쓸고 닦고 빨고 말리는.
오늘은 달골 기숙사 방 하나의 이불을 빨다.
아래 학교는 다 끝냈다!
아침뜨락 현판 만드는 중.
지난 주 기둥은 (아직 고정은 아니고)세워두었다. 콘크리트 주춧돌에 각관을 잘라 세운.
기둥 사이에 현판 넣고, 그 위로 지붕 이우기로.
방부목으로만 지붕을 하나 했다가
합판을 치고 그 위에 붙이려.
그때 작업실에서 징크 지붕재가 남은 걸 본 거라.
사이집 지을 때 남은 자재.
그걸 씌우니 사이집(거리가 좀 되지만)과 통일감을 이뤄주었네.
오, 해놓고 보니 현판 아래 줄을 이어 안내지를 걸어도 되겠다.
거기 전선을 이어보리.
(아, 아직 고정물이 된 건 아니고 준비가 다 된.
낼 오전에 이것부터 챙기게 될.)
모기유충약을 만들어 곳곳에 뿌리다.
이 맘 때면 꼭 하는 일.
굵은 모기 메뚜기 떼처럼 덮치는 거라.
창고동 안 배수구 물 고인 곳들이며
기숙사 건물 둘레 빗물통이며 부어둔다.
이리 두면 얼마쯤은 그들의 극성을 좀 막을 수 있는.
학교에 내려가서는 아이들 뒷간 청소.
계자 때가 아니면 쓰지 않는 공간.
하지만 연어의 날 열어두기도.
그렇지 않더라도 청소가 필요한 공간.
이렇게 초벌을 해두면 행사 당일 손이 수월할.
정작 그날 아주 들여다보지 못할 수도 있고.
블루베리의 철이라.
이 무렵 벗이 오네, 이 끝에 연어의 날이 있네, 그리 거두는 블루베리.
올해도 굵고, 많다.
따내면 다시 블루베리는 자라면서 익어가리.
비빔국수 그릇에 한 가득이었다.
하루 이틀 더 숙성케 두었다가 얼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