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대비가 퍼붓는 간밤이었다.
도랑은 물이 세차 풀들이 누웠더라.
그리고 세상은 다시 열렸다. 아침이 왔다.
이번 여름계자는 물꼬 누리집에서 말고 구글폼으로 신청서를 쓴다.
그래 본다.
사람들이 더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게.
하다샘이 만들어준 거.
새로운 거 낯선 거에 두려움이 큰데, 그게 디지털이고 보면 더욱,
그 간단한 신청서가 아직 껄끄러운데,
오늘은 들여다보며 혼자 폼을 수정도 해봤더라. 자신에겐 엄청난 일이었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이걸 뭐라고 써야 하나...)가 엄청 떨어지는 사람이
이 시대를 건너기 참 쉽잖은.
디지털을 읽고 분석하고 쓸 줄 아는 능력 말이다.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겠는 한복을 네 벌이나 얻었는데,
저고리는 동정을 달아야했네.
달았다 떼고 하는 파는 동정을 사는 게 아니라
지난번에 한복을 지어 입었을 때처럼 면으로 만들어 아주 달아놓기로.
동정 걱정없이 빨아서 바로 입을 수 있도록.
마침 어제 열어둔 재봉틀이었다.
잠깐 낸 짬이라 하나만 일단 달다.
조금 더 천천히 박아 손으로 바느질한 느낌만큼 가지런하도록 할 것.
동정의 넓이는 깃의 5분의 2 정도가 좋은데,
해 놓으니 조금 넓은 듯.
재봉질로 막은 걸 따는 건 너무 미련한 짓.
그냥 입기로 한다.
한 벌의 실패(뭐 그렇게 말할 것까지야!)가 다른 세 벌을 건져주리.
강릉의 한 책방에서 북토크를 하기로.
독립책방 동네책방 그리 불리는 지역의 서점들이 곳곳에 적잖다.
마침 올해 달에 한 차례 어른의 학교를 강릉에서 하게 되었던 거라.
벌써 세 차례 갔고, 가을학기에도 세 차례를 잡은.
먼 곳이어 강연 때문에만 가기는 어렵겠지만 가는 걸음에 한다면야...
그렇게 하기로 한 북토크였다.
1,2층이 카페를 겸해 책이 있고,
3층은 매우 너른 공간으로 대관을 해주기도 한다고.
그 3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