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들이 있었다.
국회의원 수석보좌관과 동행인.
지난 이태 학교터 건으로 교류가 있었고,
지난겨울 잠시 다녀가기도 했으나 아이들 선물만 내려놓고 정작 마주하지는 못했던.
드디어 얼굴들을 보다.
‘물꼬 한 바퀴’.
무슨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구석구석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하는가를 나누는.
이렇게 돌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1991년 문을 닫은 학교를 1996년 가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이적지 잘 쓴 덕에
옛 건물이 아직 쓰일 수 있는.
그것도 예쁘게, 잘.
그래서 여러 기관에서 탐을 내오기도 했던.
물꼬가 길을 잘 들였던 시간들을 되짚게 되더라.
낮밥으로 국수와 장떡을 먹고,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락’을 걸었다.
한 땀 한 땀 깁듯 손을 봐온 공간을
한 발 한 발 걸으며 명상하고,
아고라 ‘말씀의 자리’에 돌아가며 앉아 서로에게 주고픈 이야기도 전하다.
달골 기숙사 뒤란 경사지에 대한 걱정을 나누고 길을 찾기로도.
4월에 옥천 이원묘목축제 뒤 묘목들을 실어오기로도.
또 다른 계절에 달여낸 차를 마시기로 하고
바삐들 또 길을 떠났네.
건강을 위해, 미모를 위해 준비했다는 선물이 들어왔다.
이 멧골살이는 좋은 것 좋은 줄도 모른다고들 하는데,
화장품은 그냥 화장품이려니.
헌데 벗이 그 선물을 보더니 깜짝 놀랐더라.
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매우 값나가는 화장품.
그런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야기에 더 놀라다.
얼마나 얼굴이 개선되는지는 몰라도, 아무리 보아도 과한 물건이네.
건강하게 먹고 몸을 잘 움직이고, 그것이 얼굴도 밝게 하리.
마음이 밝으면 그 또한 예쁨일 거라.
벗을 주겠다 하니 그가 한 말,
“가혹 조건의 피부라야 개선 정도가 더 잘 관찰되지. 몰아서 잘 발라보셔.”
멧골 북풍에 갈라지는 얼굴이더니 잘 된 걸로.
어째도 고마운 선물이었음이야 말해 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