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30.달날.흐림

조회 수 1089 추천 수 0 2006.02.02 11:56:00

2006.1.30.달날.흐림

"하다야아, 하다야아!"
"하다야!"
점심때네, 하고 일어설까 하던 참인데 학교 큰 마당이 소란했습니다.
하던 일을 갈무리 좀 하자는데,
가마솥방에서 놀고 있던 아이가 내다본 듯하건만
아직 사택으로 전갈이 오진 않습니다.
오기로 했던 선배 가족이나 보다 하고 나갔지요.
그런데 낯선 사람들입니다.
"하다 보러 왔어요."
사온 쥬스들을 내미는데도 정말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 애도 보러가자 해서..."
6학년 그 형아 제규랑 그의 엄마는 하다랑 놀았던 기억을 좇아 온 거였지요.
두어 해전 우리 아이들의 곶감집에 살았던 아저씨네의 사위와 그 식솔인 그들은
정말 하다를 찾아온 손님이었더이다.
아이랑 두어 시간을 놀고 떠났지요.
아저씨는 어린이문화산업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물꼬가 하는 계절학교에도 궁금한 게 많았더랍니다.
약속 없이 찾아온 손님이면 그냥도 돌려보낼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한 설연휴고 보니
이렇게 한가롭기도 하네요.

선배 가족도 다녀갑니다.
달랑 외아들에 어르신들 다 돌아가시고 난 뒤라 더욱
삶에 대한 근거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나 봅니다.
젊은 날 독재와 맞섰던 이들이 그 때의 생(?)에 대한 감각을 잊지 않고
귀농을 꿈꾼다는 건 역시 반가운 일입니다,
꼭 그것이 같은 연결고리에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고향 오듯이 올 데 있어 좋다야."
그런 날 오겠지요,
우리가 생태공동체마을로 꼴새를 좀 갖추게 된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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