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31.불날. 안개비

조회 수 1041 추천 수 0 2006.02.02 11:57:00

2006.1.31.불날. 안개비

오른쪽에 눈꼽이 범벅되어 눈꺼풀이 떼지지도 않겠더니
다래끼가 용케 비껴가나 봅니다.
운전도 할 수 있겠다 하고 김천 시내에 잠깐 나갔는데,
그만 해가 져버렸지요.
"연탄불 꺼졌겠다."
"엄마는 그게 걱정이야? 나는 닭들이 더 걱정인데..."
후다닥 닭장부터 달려갔습니다.
"뭐가 다녀갔나 보다."
족제비나 삵이 다녀라도 갔을까요,
한 녀석은 저들 지붕 위에 있고 다른 녀석은 울을 나와 있습니다.
좇아가 잡아서 넣긴 했는데,
지붕에 있는 녀석은 도대체 내릴 기미가 뵈지 않았지요.
마침 큰 마당 한켠 대나무장대가 생각나 낑낑대며 끌고 와서는
저 너머에서 툭 건드려봅니다.
그제야 서둘러 집을 들데요.
"세 봐야지 않어?"
"다 맞아요."

품앗이 승현이삼촌이 연락이 닿지 않아 애가 닳았던 모양입니다.
싱가폴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물꼬를 소개시켜주고파서
이번 주말 하룻밤 일정으로 같이들 내려오겠다고
메일도 보내고 전화에 음성도 남겨놓고 했는데,
오늘 겨우 소식을 전할 수 있었지요
(사택 전화도 불통이고...).
이번 주말이면 2월 3-5일인데,
마침 2006학년도 입학 마지막 절차인 가족들살이가 있으니
아무래도 어렵지 하구요.
"우리도 안타깝다고 꼭 전해주소. 곧 봅시다."
지치지 않는 그의 열정과 관심,
물꼬의 큰 힘이랍니다, 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3906 146 계자 닷샛날, 2011. 8.11.나무날. 비 뿌리다 / 산오름 옥영경 2011-08-29 1216
3905 146 계자 닫는 날, 2011. 8.12.쇠날. 해, 반갑다, 그리고 다시 내리는 가랑비 옥영경 2011-08-29 1304
3904 147 계자 갈무리글(2011. 8.19.쇠날) 옥영경 2011-08-29 1561
3903 2011. 8.13.흙날. 맑음 / 147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11-08-30 1174
3902 147 계자 여는 날, 2011. 8.14.해날. 소나기 옥영경 2011-08-30 1249
3901 147 계자 이튿날, 2011. 8.15.달날. 흐림 옥영경 2011-09-01 1246
3900 147 계자 사흗날, 2011. 8.16.불날. 늦은 오후 살짝 비 지나고 옥영경 2011-09-01 1266
3899 147 계자 나흗날, 2011. 8.17.물날. 빗방울 몇 옥영경 2011-09-05 1200
3898 147 계자 닷샛날, 2011. 8.18.나무날. 비 갬 / 산오름 옥영경 2011-09-06 1372
3897 147 계자 닫는 날, 2011. 8.19.쇠날. 맑음 옥영경 2011-09-06 1245
3896 2011. 8.20.흙날. 비 옥영경 2011-09-08 1313
3895 2011. 8.21.해날. 갬 옥영경 2011-09-08 1224
3894 2011. 8.22.달날. 맑음 옥영경 2011-09-08 1058
3893 2011. 8.23.불날. 흐림 옥영경 2011-09-08 1103
3892 2011. 8.24.물날. 비 옥영경 2011-09-08 1265
3891 2011. 8.25.나무날. 갬 옥영경 2011-09-08 1035
3890 2011. 8.26.쇠날. 빗방울 좀 옥영경 2011-09-08 1068
3889 2011. 8.27.흙날. 갬 옥영경 2011-09-08 1112
3888 2011. 8.28.해날. 볕 옥영경 2011-09-08 1107
3887 2011. 8.29.달날. 맑음 옥영경 2011-09-08 115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