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성학이가 어제 밤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물꼬학교를 떠난 후에도 2 주일 동안 친구와 친척집을 전전하며
반말 섞인 요상한 (?) 한국말을 유창하고 구사하여 주위사람들을 웃기며 놀다가,
어제 미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뻬뻬로"를 양 손에 '불끈 움켜 잡고,'
공항에서 목빠지게 기다린 우리 둘 앞에 나타난 성학이는
한 눈에 보기에도 많이 컸읍니다.
키도 컸고, 생각하는 것도... 그리고 행동도...
짐을 찾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검도 솜씨를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주섬주섬 펼쳐 놓기 시작했습니다.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것, 그리고 아쉬었던 일 등등이
땀 냄새와 따뜻한 보삼핌을 느끼게 하며 쏟아져 나왔습니다.
개량식 한복, 검도복, 바뀌달린 신발 등등....
기여한 것은 별로 없는데, 왜 이리 수여받은 것이 많은 지요...
지금, 그는 잘 모릅니다.
눈 앞에 보이는 이것들 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자신의 기억과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말 다른 성학이와 어울릴려고 애썼을 아이들,
학생 아닌 학생을 돌보느라 수고 많았을 선생님들,
넉넉한 울타리가 되어 한결같이 보아 주신 부모님들과 공동체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꾸벅!
나현이와 령이는 집에서 방학을 하면서 새로 맞이한 식구
그린이와 너무 재미있게 생활을 한답니다.
가끔씩 성학이와의 무용담(?)을 들려주곤 한답니다.
이후에도 좋은 만남이 아이들에게 계곡되길 희망해봅니다.
즐거운 미국 생활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