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말리면 전쟁, 부모와 하면 웃음꽃<펌>

조회 수 935 추천 수 0 2004.08.05 14:11:00
게임 말리면 전쟁 부모와 하면 웃음꽃


이영근 (2004-07-26 06:39:20, Hit : 1, Vote : 0)



http://chocham.com




[한겨레] 각급 학교의 여름 방학이 대부분 시작되었다. 게임을 하려는 아이들과 말리려는 부모들의 피나는 싸움도 함께 시작됐다.

대부분의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방학 때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게임’을 꼽았다. 자유 시간이 늘어난 만큼 학기 중에는 시간의 제약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게임을 ‘맘껏’ 해 보고 싶어 한다.

게임업체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 새로운 대작 게임들은 대부분 여름 방학에 맞춰 문을 열고, 이미 운영 중이던 게임들도 방학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로 아이들의 눈길을 끌어 당긴다. 게임 관련 주식들은 이런 기대를 안고 일제히 가격이 올라 가고 있다. <포트리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씨씨알의 윤석호 차장은 “게임 동시접속자 수나 접속 시간이 방학을 맞아 크게 늘었다”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러 가지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아이들이 게임에만 너무 열중하고 다른 활동은 제대로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17일 방학을 한 아이를 둔 김아무개씨(42)씨는 “아이가 방학이 시작되자 평소 즐기던 게임을 하루 내내 하려고 해 속을 썩이고 있다”며 “집에서 못하게 하면 게임방에 가서 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 여름방학 맞아 '풍덩'
무조건 나쁘게보면 단절 깊은 골
아이가 하는 게임 직접해보라
모르는 것 묻다보면 대화 술술 시간 정해놓고 스스로 지키도록
집착줄이려면 다른 여가활동 유도
중독현상 보일땐 전문가 상담


게임은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또래 문화로 큰 위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 게임을 통해서 얻는 재미나 문화적 감동 또한 만만치 않아 무엇보다도 부모의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부모들은 게임이 무조건 나쁘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게임을 영화나 텔레비전과 같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미디어로 인정하지 않으면 게임을 즐기려는 아이와 막으려는 부모 사이에는 불신의 골만 더욱 깊어지게 된다. 독일의 저명한 아동심리학자 볼프강 베르크만은 게임이 창의력을 키우고, 감성을 높이고, 논리적인 사고와 적응력,판단력, 문제풀이 능력을 키워 준다는 보고서를 낸 바도 있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거나 게임 속의 다양한 의사소통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부모는 먼저 아이들이 왜 게임을 하는지, 게임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이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 게임을 왜 재미있어 하는지를 살펴보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하는 게임을 직접 해보는 것이다. 아이들이 나쁜 게임을 하고 있을까 걱정하는 부모라면 그 게임을 한 시간 정도만 해 보면 금방 내용을 알 수 있다. 게임을 하는 방법을 아이에게 물어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하며 이것저것 물어 보면 매우 신이 날 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철저하게 약속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일정 시간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약속을 정하고 상벌도 정해 놓자. 정해진 시간만큼은 마음껏 게임을 하도록 해 주고 시간을 넘기는 순간부터는 엄격하게 경고를 줘야 한다.

게임 환경을 바꿔 주는 것도 좋다. 게임방보다는 집에서 게임을 하도록 하고 컴퓨터를 거실에 두고 부모는 다른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를 들어 아이가 2시간 정도 게임을 했다면 부모가 “잠깐 인터넷을 쓸 일이 있다”며 컴퓨터를 잠시 빼앗는 것이다.

아이들이 중독 현상을 보이지 않는가도 잘 살펴야 한다. 중독 기미를 보이면 전문상담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게임에 빠지는 아이들은 현실 생활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문제를 고친다면 게임중독에서 훨씬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다른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지난해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펴낸 ‘게임백서’에서 청소년들은 게임을 하는 이유로 ‘여가시간에 다른 할 일이 없어서’(31.0%)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함께 여행을 간다든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활동을 가족 모두가 함께 한다든가 하는 것으로 게임 이용에 대한 아이들의 집착을 상당히 줄일 수도 있다.

고려대 심리학과 권정혜 교수는 “인터넷이나 게임에 푹 빠지는 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을 가진 사람일 확률이 높다”며 “자신이 인터넷 속에서 드러 내는 모습이 현실의 자기 모습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 본 뒤 자신이 소망하는 바를 실제 생활에서도 발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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