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에선 요새를 한동안 쉽니다.

인도에 머무는 까닭입니다.

 

알립니다에서 진즉 드렸던 말씀을 옮기며 몇 자 덧붙이자면,

 

2023학년도 마지막 일정입니다.

인도의 한 계획공동체와 아쉬람, 그리고 한 성자가 수행한 산에 머뭅니다.

겨울90일수행’(11.15~이듬해 2.15)의 회향도 인도에서 합니다.

 

나를 찾아서 굳이 떠나야 한다 생각지 않습니다.

내가 여깄는데 어딜 가서 날 찾는단 말인가요.

수행하러 먼 곳까지 가야 한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일상을 살아내는 일이야말로 큰 수행 아닐지요.

그저 지금 거기 이를 수 있겠기에 갑니다.

그러면 또 거기 있어보는 거지요.

학교 건물에 변화가 있을 새 학년도에 맞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일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명상 책을 내기로 하고 이태를 그냥 흘려보내고

설이라고 받는 인사가 원고 독촉이더니

그리 기대는 않습니다만 혹 글쓰기에 도움도 되면 좋으련...

 

날마다 죽고 날마다 살아나 새 삶을 삽니다.

새로 태어날 때는 보다 준비한 생이기로.

부디 청안하시기.

 

35일 뵙겠습니다.

 

- 옥영경 절

 

 

* 속알모임(물꼬 운영위원회; 2022. 7.14~) 식구들인 휘령샘 윤실샘 수진샘 아리샘 점주샘 인교샘,

부디 뒷일을 잘 부탁드립니다!

- 늘 깊은 고마움으로 동지들께, 영경 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586 2019.11.13.물날. 아침안개, 흐린 오후, 그리고 밤비 / 그게 다가 아니다 옥영경 2019-12-31 495
1585 2019.11.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9-12-31 500
1584 2019.11.15. 흐리다 도둑비 다녀간 / 90일 수행 여는 날 옥영경 2019-12-31 576
1583 2019.11.16.흙날. 맑음 / 오늘은 ‘내’ 눈치를 보겠다 옥영경 2020-01-08 480
1582 2019.11.17.해날. 흐리다 밤비 / 나는 전체에서 어떤 태도를 지녔는가 옥영경 2020-01-08 470
1581 2019.11.18.달날. 비가 긋고 흐린 옥영경 2020-01-08 466
1580 2019.11.19.불날. 잠깐 눈발 날린 오후 옥영경 2020-01-09 597
1579 2019.11.20.물날. 맑음 / 서울 북토크: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옥영경 2020-01-09 518
1578 2019.11.21.나무날. 흐림 /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결과 – 홍콩 시위에 부친 옥영경 2020-01-09 512
1577 2019.11.22.쇠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423
1576 2019.11.23.흙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479
1575 2019.11.24.해날. 흐리다 밤비 옥영경 2020-01-10 513
1574 2019.11.25.달날. 흐림 / 누구 잘못이고 누구 책임인가 옥영경 2020-01-10 466
1573 2019.11.26.불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481
1572 2019.11.27.물날. 흐림 옥영경 2020-01-10 490
1571 2019.11.28.나무날. 반 흐림 옥영경 2020-01-10 731
1570 2019.11.29.쇠날. 맑음 / 가마솥과 메주 옥영경 2020-01-10 512
1569 2019.11.30.흙날. 맑음 / 김장 옥영경 2020-01-12 483
1568 2019.12. 1.해날. 비 옥영경 2020-01-13 464
1567 2019.12. 2.달날. 흐리게 열었다 오후 갬 옥영경 2020-01-13 51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