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11.달날. 맑음

조회 수 470 추천 수 0 2024.04.02 23:57:05


아침뜨락을 걸었다.

 

오가며 삼거리밭 마늘밭에서 돌을 주워낸다.

3월은 이 속도일 모양이다.

 

면 산업계 담당자와 농지 등록 관련 통화.

학교 아저씨가 며칠 전 지금이 신청 기간이라는 마을방송을 들었다는데,

등록 확인을 했는지 아니 했는지 가물가물.

인터넷으로 했지 싶은데.

삶에서 긴 시간이나 공간이 끼어들고 나면 그런 현상이 심해지더라.

2월에 먼 인도를 다녀왔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 공간이 내 삶의 앞과 뒤 사이에 드는.

그 사이는 한국에서 지내던 기간보다 더 아득하게 흐른 듯한 시간.

3월 전과 후로 멀고 먼 인도가 끼어들어 그만 지난 1월이 까마득하다.

가기 전 등록을 한 게 맞더라고.

 

얼었던 땅이 다 녹았다.

그것은 그 위에 선 것들의 변화를 부른다.

달골의 여러 구석들이 그렇다.

얼고 녹는 시간을 여러 해 겪은 것들은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또 어떤 변화들이 어느 새 있기도 하겠지.

아침뜨락은 그 시작이 2015년이었으나 계속 손을 대고 있는지라

자리 잡은 지대보다는 자리 잡아가는 곳이 많고,

사이집만 해도 대표적으로 돌담 있는 곳의 땅이 아직 움직인다.

한 지점이 기울어 무너지기 시작했던 돌담은

그 부위가 확대되고,

어설프게 서둘러 다시 쌓기보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를 기다리는 중.

여기저기 달골의 안내표지가 붙은 막대가 기울어져 있고,

걸려있던 솔라등 무게에 기울어진 쇠막대도 여럿.

그런 것들 망치로 다시 세우고 박는 가운데 저녁이 내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064 2021. 5.19.물날. 맑음 / 우정 옥영경 2021-06-18 369
1063 2021. 5.20.나무날. 비 옥영경 2021-06-22 392
1062 2021. 5.21.쇠날. 비 살짝 옥영경 2021-06-22 370
1061 2021. 5.22.흙날. 맑음 옥영경 2021-06-22 341
1060 2021. 5.23.해날. 한 번씩 지나가는 먹구름 / 참외장아찌 옥영경 2021-06-22 427
1059 2021. 5.24.달날. 아주 가끔 구름 옥영경 2021-06-22 376
1058 2021. 5.25.불날. 장대비 내린 뒤 긋다 옥영경 2021-06-22 366
1057 2021. 5.26.물날. 보름달, 구름에 설핏 가린 옥영경 2021-06-22 365
1056 2021. 5.27.나무날. 비 많다더니 흐리기만 옥영경 2021-06-30 348
1055 5월 빈들 여는 날, 2021. 5.28.쇠날. 소나기 지나는 오후 옥영경 2021-06-30 358
1054 5월 빈들 이튿날, 2021. 5.29.흙날. 흐리지 않은 / 감잎차 뽕잎차 옥영경 2021-06-30 368
1053 5월 빈들 닫는 날, 2021. 5.30.해날. 맑음 옥영경 2021-06-30 342
1052 5월 빈들모임(5.28~30) 갈무리글 옥영경 2021-06-30 381
1051 2021. 5.31.달날. 갬 옥영경 2021-06-30 373
1050 2021. 6. 1.불날. 맑음 옥영경 2021-07-01 364
1049 2021. 6. 2.물날. 맑음 / 점봉산 1,424m 옥영경 2021-07-01 445
1048 2021. 6. 3.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1-07-01 365
1047 2021. 6. 4.쇠날. 맑음 / 바람 많은 대청봉 1,708m 옥영경 2021-07-03 431
1046 2021. 6. 5.흙날. 맑음 옥영경 2021-07-06 372
1045 2021. 6. 6.해날. 맑음 / 한계령-끝청-중청-봉정암-오세암-영시암-백담계곡, 20km 옥영경 2021-07-06 63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