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22.달날. 갬

조회 수 60 추천 수 0 2024.05.28 09:59:37


어디 풀 좀 잡아볼까?

학교마당도 예취기 돌아가기 시작했다.

 

차 수업이 있었다.

다리 빼고 다 먹는다는 광동.

광동 조주현 봉황산맥 자락 광동산의 800-1200m에서 자란 차나무에서 얻은 청차를 연다.

오동단총 압시향.

광동 청차에서 느껴지는 이것을 산운이라던가.

청량함과 이끼 비린내 얹힌.

대만 청차 귀비차, 아란, 육계도 달였다.

민북 무이암 5대명차라면  대홍포 수금귀 벽계관 철라한 반천요.

민북청차 무이암에서는 암운을,

대만청차에서는 풍운을 느낄 수 있다지.

 

평생교육원 차 수업이 끝나고

오랜 인연의 다인들이 모였다.

새로운 인연도 있다. 좋은 연은 연이 좋은 연을 부른다.

차를 가르치는 이도,

다례원 하는 분, 30년간 보이차를 다루는 이도,

보건교사로 퇴임을 앞두기도 하고,

요가원을 운영하는 이도,

때가 되면 필요한 이들이 물꼬랑 연이 이어진다.

물꼬의 기적이고. 세상사의 이치이기도.

인도 책 원고를 이제는 써야지 하고 있던 차.

의대 증원 2천 명을 앞세운 현 정권의 의료정책에 대해 모두가 이미 공유 한 바가 있어서

각자의 처지에서 보는 정책 품평회도.

그렇게 각자의 생각을 확장한다.

모두 나이가 적지 않아

젊은 사람들보다 의료에 접근할 일이 더 많은지라 남의 일이 아니었기도.

그래서 더 뜨거웠던.

세상사가 어떠하든

깊은 산에 모여서 달마다 12일 수행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수행의 목적이 무엇이냐,

모두가 아라한이 되는 것이라고, 생로병사 불행의 고리를 끊고.

그러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 나한이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산스크리트어를 음역한 아라한그 줄임말이나 나한.

불법을 듣고 출가한 수행자인 성문이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를 거쳐 도달하는 최고 경지가 나한이라.

명상 모임 혹은 명상 공간에 가서 안 좋을 게 뭐 있나,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만

저잣거리에서 살아내는 게 수행.

물꼬에서 살아나가는 일이 수행.

현실 정치를 혐오하더라도 우리 삶은 정치로부터 떨어질 수 없다.

우리는 뭔가 해야 하는! 그게 생활 정치.

지지 지원 후원, 그리고 현실적 움직임도 필요하다.

제 수행들만 하고 있는 순간에도

어떤 이는 움직여 현실을 바꿔 나간다.

그 현실에 내가 살고 있고.

분명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빚지고 있다.

수행만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 수행만 할 수 있도록 하는 세상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로 세상은 비로소 아라한의 세계가 되는 거 아니겠는가!

 

자정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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