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가만 사람들을 깨운다.

멧골에서 온전히 이른 아침부터 자정에 가깝도록 움직인 어제에

고단키도 고단했을.

도시로 다시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학교로 내려와 아침 밥상을 준비하다

곧 내려온 이들과 수행방에서 해건지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배 백배를 해내는 아이들.

곁에서 같이하는 이의 절이 내 절을 돕고,

내가 하는 게송이 그의 게송을 돕고,

내가 있으므로 그가, 그가 있으므로 내가...

어제 수행방 깔개를 누가 정리해 놓으셨더라구요...”

안내하지 못했더랬는데,

도윤이였다.

그 아이는 일을 찾을 줄 알았다, .

자주 감동을 주는 아이를 알아 고맙다.

물꼬 주력 상품이라 농했다,

지율이를 필두로 도윤 정인 태양 수범 윤진 들을.
물꼬의  세대가 가고  세대가 시작된 느낌.

청년이었던 우리들이 늙어가고,

아이들이 자라고, 새끼일꾼이 되고, 품앗이가 되어 그들이 새 세상을 열고...

물꼬 한 바퀴(물꼬 안내)만 해도 이제 이들이 하게 될.

 

콩나물국밥에 새우젓이며 고명들과 김

오징어젓 소고기장조림 오이무침 국물불고기를 아침 밥상으로 냈더랬고,
한숨 돌리고 서두른 낮밥은 아침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도 거르면 아쉬울 것이었다.

감자를 삶아 으깨 야채를 다져 넣고,

그 위로 달걀도 삶아 노른자를 가루로 뿌렸다; 으깬감자야채샐러드

채소를 따로 드레싱과 내고,

식빵을 달걀 입혀 굽고, 딸기류 섞은 잼을 같이 놓았다.
물꼬가 최선을 다하지?”

초코 버블티를 내며 생색도.
커피를 갈아 내리고 우유도 꺼내놓고 주스도 놓았네.

아침수행과 걷기, 갈무리 모임 말고는 별게 없다고

지나치게 여유를 부렸나,

갈무리 글을 쓰는 시간이 밀린다.

그것보다야 밥이 낫지.
못다 쓴 이는 누리집에 바로 글들을 올리기로.
버스가 멧골스럽게, 뛰어오는 이들을 기다려주고 있었다.

 

이심전심, 염화미소라.

서로 서로  마음뿐 아니라 실제 몸에서도 치유가 일어난 시간들이었다.

윤실샘의 등장이 '안심'을 준 빈들이었습니다.

성실한 밥바라지 뒷배가 돼 주셨네요.’

조용히 와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했던 그는

이번 빈들에 객원으로 와서 몸을 쓰며 자신을 돌보았다.

병가를 내고 한 학기를 쉬던 그라.

건강한 걸로 서로를 돕기로 하네.

의대 증원을 앞세운 현 정부의 의료개혁과 맞서고 있는 전공의 사직 물결,

거기 동행하고 있는 하다샘도 응원한다.

모두가 엎드려 있을 때

이름을 걸고 얼굴을 내밀고 말길을 여는 이가 되기 쉽지 않았을 것.

어쩌면 외부보다 정작 내부가 더 힘들지도 모를 일.

사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발언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뭐라도 해야 하는 게 중요할 때도 있는 줄 안다고,

고맙다고, 응원한다고 전하다.

 

사람들이 떠나고 썼던 공간을 청소한다.

기숙사도 올라 햇발동에 청소기를 돌리고

수건과 이불과 베갯잇도 하나씩 빨기 시작하고.

창고동은 내일이나.

4월도 훌훌 보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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