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15.물날. 흐리다 비

조회 수 18 추천 수 0 2024.07.01 00:22:19


모자라는 우리, 하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마음이 자꾸 미끄러졌다.

깁스 때문에도

어려운 일을 겪으며도.

우리가 하는 어떻게든 살려는 노력은 결국 자신에게 위로가 될 것들을 끌어오게 된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굿 윌 헌팅>이었을 거다.

 

마음을 열지 않는 수학 천재 청년을 상담하던 교수는

어느 회차에서 2년 전 세상 떠난 아내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의 최고 명대사로야 네 잘못이 아냐가 아니었을지.)

오래 전 본 영화이긴 한데... 맥락은 이러했다.

아내가 떠나고 떠오르던 것들이 무슨 대단한 게 아니라 사소한 것들이었다고.

자신만 알고 있는 아내의 사소한 버릇들, 제일 그리운 게 그런 것들이었다고.

아내도 자신의 작은 버릇들을 알 것이고,

그것이 남들이 보기에 단점일지라도

그러나 그게 장점이기도 할.

인간은 불완전한 각자의 세계로 들일 사람을 선택한다.

가까운 관계란 그런 것.

너도 완벽하지 않고 네가 만나는 여자도 완벽하지 않다.

과연 서로에게얼마나 완벽한가가 중요한 것.

우리는 서로 불완전하므로 마주하고 있다...

오늘 나는 용서받고

오늘 너는 용서하고

오늘 나는 용서하고

오늘 너는 용서받고.

세사르 바예호의 시 인간은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의 첫 행은 늘 위로라.

인간은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

 

 

부처님 오신 날.

불자도 아니면서 성탄절의 은총이 자신에게 닿는 것만 같듯

오늘의 불운한 감정을 부처가 쓰다듬어주네.

학교아저씨는 가까운 절집에 가서 공양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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