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 대설주의보.소청에 10cm넘게 눈이 쌓였다고.
지금 5월 중순인데.
3년 전에도 그랬더랬다.
아마도 이 지구는 이제 이런 일이 그리 놀랄 일이 아닌.
‘백합꽃 난리났지요?
저녁에 둘이 같이 맥주 한 잔?‘
이웃 젊은 아낙의 연락이었다.
백합나무 꽃이 피면 꽃구경을 오겠다던 그였다.
아직 흐드러질 때는 아니나.
잠시 도시로 나와 있음을 전했다.
그가 혼자라도 들리겠다 했고, ‘꽃이 별루 없다’는 아쉬운 문자가 곧 왔다.
주말 학교 때 두 끼 먹을 수 있는 김치 류 한 가지 나눠달라 부탁 넣었다.
남도가 고향인 그는 음식을 제법 잘했다.
흔쾌히 그러겠노라는 답문자.
내 손이 못하니 이웃에서 또 그리 거드네.
역시 깁스한 내 팔이 닿지 못하는 달골.
학교아저씨가 달골까지 올라와 풀을 건사한다.
옴자의 맥문동 사이,아고라의 돌의자 사이 풀을 뽑았네.
고이는 말은 많으나 나의 기록은 그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