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을 읽었다.
숲 강의로 교류하고 있는 중희샘이 민들레에 대해 쓴,
민들레가 여섯 차례나 꽃을 피운다고 했다.
땅에 바짝 엎드려 펼친 푸른 잎, 초록꽃이 그 첫째.
두 번째는 그야말로 민들레꽃, 노랗거나 하얗거나.
꽃이 머물렀던 자리에 아기씨가 생겨나고
비늘모양의 총포(꽃받침)가 종자를 보호하는 시기,
역시 꽃처럼 보인다. 중희샘은 이를 요람꽃이라 불렀다. 세 번째 꽃이라.
포대기 안에서 잘 익은 꽃씨는 씨앗 한 개씩 매달고 활짝 펼친다.
우리가 후 불면 홀씨로 날아오르는 그것이 네 번째 꽃, 바람꽃.
다섯째는 바람에 홀씨를 다 날려 보내고 남은 맨머리 두상꽃.
그런데 여섯 번째 꽃은 또 무엇을 말하는 걸까?
‘가벼움을 선택해 세상 구석구석을 차지한 민들레의 한 살이!
다섯 주자를 마음에 꼼꼼히 담아보니 새롭게 세상을 볼 수 있는 환한 마음꽃이 피었’다 했다.
여섯 번째는 그렇게 자신에게서 찾은 꽃.
마음을 쓰다듬어주었네.
벗에게 문자를 보낸다.
살면서 뜻하지 않게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기도 한다,
나만 잘 산다고 되는 일도 아니네,
그래도 별수 없이 또 어찌어찌 나아간다,
니가 있어 고맙다. 너라도 있어 고맙다고 해야 하나...
멀리서 나는 자주 너에게 빚을 지고는 한다,
그런 말들이 간다.
그래 뭐 인간이, 인간사가 참,,,, 해도 아프고 기막힌 것들이 있더라.
어느 사람이 그랬다더만,
인간 세상에 오해가 기본이고 이해는 축복이라고,
애쓰지 말고 걍 달골 계곡에 던져 흘려보내고 몸이나 챙겨,
그런 말들이 온다.
세상사람 다 내게 돌을 던져도 너만은 내게 그러지 않을 거라는 게 위로가 된다,
그런 말을 다시 보낸다.
그런 사람 하나쯤 있으면 우리는 또 산다.
그대여,
모두가 돌을 던져도 나는 그러지 않겠노라,
아니 그 돌들을 같이 맞겠노라 그대에게 전하네.
그러니 사시라, 부디 사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