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기쁘게 하는것들.....

조회 수 970 추천 수 0 2004.08.27 22:59:00
연을 날리기 위해 아이에게 연줄을 잡히고는 연을 들고 언덕위로 뛰어가는
어느 아버지의 높이 쳐든 오른팔과 갈게 날리는 연 꼬리는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기위해 길게 팔을 뻗은 뒤 잘 들어갔는지 궁금하여 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 풍성한 뒷모습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차를 골목 어귀에 세운뒤 손님의 잠든 아이를 안고, 아이를 업은 손님을 집까지
바래다 주는 어느 택시 기사의 노란 유니폼이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조촐한 결혼식날 반주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축가를 부르는 신랑신부 친구들의
밝고, 힘찬 목소리는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속상한 일이 있어 우울해 그녀가 같이있는 친구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마음을 추스르고 밝게 우슨 모습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등에 업고 있는 아이가 추울까봐 손을 뒤로 젖히고 포대기 위쪽 끝을 아슬아슬
하게 잡아 올리는 어머니의 애타는 손길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곧 떠나는 기차의 창밖에 서서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안에앉아 계신 아버지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말하고 손짓하고 아들의 유난히 큰 키는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기쁨이란 어느날 갑자기 횡재가 생겨 얻을수 있는 재물이 아닙니다.
극히 일상적인 아주 작은 것들이 우리 가슴 속에 따듯한 사랑의 씨앗을 심습니다.
우리 생활의 주변에서 비춰지는 모습이,소박한 꿈을 가지고 삶의 소식을 전하는
이웃집 아주머니의 다정한 눈매가 우릴 기쁘게 합니다. 늘 바쁜 시간에 쫓기며
사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작은 친절이 우리 가슴을 적셔주고 어느사이 한 뼘이나
키가 자란 아들 녀석이 가슴 뿌듯하게 합니다.
소박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매순간순간을 진실하고 성실하게 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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