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계자 계절학교를 다녀와서..]

조회 수 1181 추천 수 0 2004.11.04 15:09:00

영동역에서 집합한다는 얘기를 듣고 3주전부터 기차표예매하고
영동이 어디에 붙어?있는곳인지..지도에 눈밝히고.. 그랬습니다.
전날 신샘께서 확인전화 주실때도.. 아~ 참 세심하시구나.. 생각이
들어 별 걱정은 안들었어요.

당일.. 영동역에서 녀석들 무리속에 검소함이 절로 묻어나는 신샘을 보고
또한번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큰녀석이 걱정?되서 작은녀석을 따라붙여? 보내는 마음이 참 불안했는데...
밖에 나가 엄마없이 추위에 떨을까바 시골이라 엄청나게 춥겠지 싶어
솜이불 버금가는 잠바 두텁게 입혀보냈습니다. ㅜ.ㅡ

신샘~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관심어린 말씀을... "한 겨울이구나~~ "
헉... ㅠ.ㅠ 민망하더이다.. (옥샘 버젼.)
준영아빠 한술더떠 "선생님~ 거기 옷 걸어놓는곳은 있죠?? ㅠ.ㅠ
신샘 황당버전.. "거기도 사람사는 곳이예요오~ " -.-+
(제 물건 잘 챙기지 못하는 녀석들을 대신해
준영아빠는 솜겨울잠바를 잃어버릴까바 챙겨주십사 하고 그렇게
말한 거랍니다.. ^^; )

그렇게 버스는 떠나고 꿀맛?같은 2박이 우리를 맞았습니다.
근..10년만에 맞보는 신혼에 단꿈을 부산 배낭여행으로 맞았습니다.
늦된 아이를 키우는 버거운 시간들 덕분에 많이 지친몸과 마음을
다스릴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맛있는것을 먹거나 볼거리가 있을때 어김없이 녀석들이 생각나더군요.
아이들이나 저희나 충분히 그 시간들 속에서 얻은게 많았겠지 싶었습니다.

녀석들을 만나는 날..
약속시간 2시간 전부터 와서 잘 지냈을까.. 떨림에 기다렸습니다.
드뎌 아이들이 도착..
내심 이틀동안 보구싶어 죽을것만 같아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뛰어안기겠지..
싶었는데... 쳇.. 녀석들 시쿤둥입니다.

아이들을 정렬하고 신샘께서 첫말씀을 하신게 아직도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말귀 못알아듣는 일곱살 녀석들 열 여섯명과 말 디게 안듣는 녀석들 15명"이 만나 힘들었지만 보람있으셨답니다.

차시간에 맞추어 부랴부랴 인사하고 기차에 올라타고선 이것 저것 물어보기 바쁩니다.
"준영이 준희 재밌었어?? 어땠는데?? 밥은?? 엄마 안보구 시펐쏘??? ㅡ.ㅡ;; "
연달아 질문공세를 퍼부었지만 녀석들은 시쿤둥 입니다.
어렵사리 얻어낸 답은..
준희녀석" 엄마~ 밥은 하늘이래.. 그래서 냉기믄 안된데...
준영이 녀석" 엄마~ 거기는 컴퓨터두 없구 장난감두 없구 디게 심심했쏘...

다른건 없었냐며.. 다그쳐 묻기도 했지만 쌩둥맞은 머스마들 아니랄까바
도통 무엇을 했는지.. 알수가 없었드랬어요.
"준영아~ 준아.. 다음 겨울 계절학기 때 또 가는거 어떨까?? 디게 재미나겠지??
썰매두 탈지두 몰라~~ (한번 쉬고난 엄마가 상습범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ㅜ.ㅜ)
녀석들 대답: 안~~가.. 심심했쏘... ( 헉.. )
^^; 이틀동안 녀석들이 자연과 더불어 무엇을 느꼈으리란건 무리지 싶습니다.
치열하지 않은 또다른 환경에서 아이들이 쉴수 있었으면 했으니까요.

‘p칠뒤 옥샘의 글을 보고 큰녀석이 사고?친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ㅜ.ㅡ 물어봐서야 실토?해 내는 우리 준영선수.. 실수였답니다.
어쩌나..너무 죄송스러워서...
글속에서 느낀것은 그곳에서도 혼자있는 시간들이 많았었나..싶어요.
다른 샘들이 애를 쓰셨어도 녀석 자체가 끼지 못하는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를 제가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는것인지... 어떤 부분을 도와주어야 할지 항시 혼란스럽습니다.
너무 짧은 기간이였던거 같아요.
바람 같아서는 겨울학기때도 보내보려 하는데... ㅠ.ㅠ 유리창때문에..미안시러서...

여러 샘님들 너무 애쓰셨어요..
입학설명회때 뵐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허준영,준희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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