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영하의 날씨가 외출을 했다.

단풍나무에 메달린 온도계가 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정말 신기한 새벽의 시작이었다.

이미 시간은 6시를 넘고 있었다.



따뜻한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장화를 신었다.

방제복인 우의를 바지만 입고,

팔에는 팔찌(토시, 일본말)를 하고, 앞치마를 했다.

반코팅 장갑을 끼니 드디어 농부의 모습이 나타났다.



밭에는 이미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따뜻한 날씨탓에 안개로 10미터 이상의 것은 보이질 않았다.



시골의 아침은 부산하다.

홈거리에 사는 형님은 정미소를 가동했고,

구동장님께서는 마무리 고추밭 정리를 하신다.

2반 반장님께서는 경운기로 논을 갈고,

자전거로 멀리 출근하시는 어르신도 보인다.



배추를 수확할 때 비닐을 걷어 놓았기 때문에,

폐비닐 임시 야적장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었다.

모여진 비닐을 보따리 싸듯이 쌌다.

그러곤 임시 야적장으로 옮겼다.

바람이 불면 그대로 날려버리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동네분들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폐비닐을 한곳에 야적을 하며,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꼭 대비를 하신다.

그러면 자원재생공사에서 실어간다.



7시가 되어서 일을 마쳤다.

우의바지와 앞치마, 팔찌를 벗어 행궈 빨랫줄에 널고,

따뜻한 밥에,

김치에 고등어 한마리 열무 김치, 어제 먹다 남은 참치 김치찌게로

둘 부부 아침의 시장끼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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