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산길을...>

조회 수 930 추천 수 0 2004.11.25 14:20:00
오늘은 산길로 가라했다.

냇가 둑길은 울퉁불퉁~
자전거로 가기엔 넘 힘들다고...

큰놈은~
바람같은 놈이라~ 횡~~~
어느새 사라졌는지 모르겠고~

작은놈은
동생을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에
그리고 워낙 느려터진 동작땜시~
따릉따릉~ 거리며 간다.

꼬맹이는
지 누나가 자기를 챙기느라 일부러 천천히 간다는
사실을 모른채!!!
언넝 안 따라온다고 성화를 대며
신나게~ 패달을 밟고 달린다.

집앞 갈랫길에서
세놈이 마을 모퉁이로 사라지는 걸 차례차례
보고 서 있노라니

이웃 오라비가 지나가며 왈~

"십여 년 전 울 집사람이 하던 모습을
자네가 그대로~~ 하네 그랴..."

오늘 산길로 가라 했던 이유를 아이들이 알까...
한참 낙엽이 떨어지는그 오붓한 산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그 느낌을...
그 분위기를...

아침 해가 아직 안 올라온 그 시각~~
산에서
저아래~냇가에서
안개가 스며올라오는...
그 속을 달리는 그 기분을...

오늘 느꼈을까...

냇가길로 달리면 물오리떼를 가끔 만날 수 있다.
산길로 달리면 가끔 뱀을 만나 탈이시~~ ㅎㅎㅎ
뱀을 만나면 그대로 멈추지말고 속도만 줄여 달리라 했다.
뱀이 너보다 빠르다고~~

다람쥐며 산토끼며~
눈이 빠르면 볼 수 있는 놈들을
아이들은 놓치지 않았을까~

가을따라 시시각각 색깔 변해가는 그 산길에서...
이름모를 이쁜 작은꽃들을...

단풍이 나무들에만 진다더냐~~
작은 풀잎새들도~ 부지런히 단풍이 지는걸...

하늘따라 투명하게 변해가는 물빛을...
뺨에 스치는 차운 산기운을...
풀잎새 젖어있는 아침이슬을...

아침 저녁 아이들이 그 길을 달리면서
그 이루 표현 못 할 모든 것들을 맘에 감싸안았으면 좋겠다.

*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를 배우는데 있어 <물꼬>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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