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들하신지요?

조회 수 1062 추천 수 0 2005.02.04 00:56:00
날이 넘 추워지고 있네요.
부여에 사는 사촌동생이 어제와서하는 말이 눈이 장난아니게 온다는 말을 했죠. 넘 추워서 바깥에 나갈 때마다 많이 망설여진다고요....
그 말에 물꼬가 제일 먼저 생각나더군요.
내 새끼들이 머물던 곳이어서 인가요?
아님 이미 제 마음이 그 곳의 가족임을 자청해서 인가요?
참, 이상하네요....
학교 근처도 못 가본 이가 이런말을 서슴없이 하게 만든 곳이네요.
물꼬를 다녀오고서 제가 쌍둥이에게 시집살이(?)를 하고 있답니다.
밤에 책읽어 주는게 버거워서 5살되었던해 10월에 글을 가르쳤었지요.
(책을 한권만 읽어도 목소리가 없어졌거든요...제작년 12월 크리스마스이브날 성대 결절 수술을 받았답니다.)
물꼬에서는 잠자기전에 샘들께서 책을 읽어주셨다면서 책을 3권씩 들고 온답니다. (두놈이니 6권이지요)
한 이틀 읽어주다가 결국 지들이 읽고 잡니다.
어미가 목이 약하다는 걸 아는 게지요.
음식먹을때는 밥풀하나도 흘린것까지 모두 주워먹더이다.
음식이 그릇에 말라서 먹기 힘들어 그냥 치우려했더니 현빈이가 쪼르르 부엌으로 가서는 수저를 가져다가 컵에 휘익 젖더니 "이걸로 긁어드세요" 하대요.
예전엔 제가 그리하라고 밥알하나도 농부님이 얼마나 힘들게 지으신 건데 하던 말을 이젠 아이들이 제게 하네요.
"음식이 얼마나 귀한건데요"
하루 하루 아이들의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합니다.
5박 6일로 무슨 변화가 있으려니 했는데...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여러 맘들의 글을 보다가 내가 참 경솔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쌍둥이를 보내놓고, 한번도 집으로 가고 싶어할 거라고는 생각도 않했으니...
얘들은 그런 아이들이 아닐거라고...
너무 자만했음을 알았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란걸 알면서도 전 항상 이제 8살이 된 아이들에게 어른 대접을 했고, 엄마가 그리하니 애들도 그 나이 또래의 아이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많이도 들었더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전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참, 엄마가 맞나 싶네요.

애들을 불러 앉혀놓고 물었답니다.
"너희도 중간에 집에 오고 싶었니?
엄마 보고 싶었던거 말고..."
현빈 왈 "엄마는 왜 이렇게 추운 곳으로 우릴 보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고, 추워서 집에 가고 싶었데요.
성빈 왈 "어느밤엔가 잠결에 바지에 오줌을 쌌는데, 다른 친구들 보기 창피해서 집에 가고 싶었어요." 하더이다.
오늘도 잠자리에 들면서 그러더이다.
함께 했던 샘들 모두 그립다고요.
계자 안할때는 갈 수 없냐고 여쭤봐달라네요.
지나는 길에 잠시 들리고 싶다고요.
추운 겨울 감기들지 않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샘들의 건강이 아이들의 변화될 모습에 더 밝은 웃음을 주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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