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30.흙날. 참 좋은 가을날

조회 수 1249 추천 수 0 2006.10.02 08:55:00

2006. 9.30.흙날. 참 좋은 가을날


식구들이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도마령 고개 너머 이웃마을에 연극 한 편 보러 갔지요.
자주 가보지는 못해도 한 해 두어 차례는 꼭 가네요.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김헌근님이 1인극 ‘호랑이이야기’를 펼쳐보였습니다.
1934년 중국 혁명 무렵
중국 공산당의 ‘대장정’에 올랐던 한 병사가 부상을 당한 뒤 산속을 헤맵니다.
다음 이야기야 호랑이를 만나는 거겠지요.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이 층이 지지 않고 나뉘지도 않는,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겠습디다.
1시간 15분여를 홀로 끌고 가는 힘이
정말이지 대단한 무대였더랍니다.
지독하기도 했던 십여 년 전쯤의 대해리 겨울,
직접 기른 유기농배추를 실어와 산더미 같은 김장을 도와주던
산이네도 거기서 얼굴 보았습니다.
“우리 산이도 거기 보내야 되는데....”
“아이구, 무슨요, 자기 사는 마을학교가 최고지요.”
꼭 보내자고 하신 말씀인가요 어디,
말이라도 그리 귀하게 해주셔서 고마웠지요.
창호아저씨는 더 젊어졌고 은영이아저씨는 여전히 환했으며
중석이아저씨는 중절모 하나로 품격이 올라가있었고
국수를 말아낸 정림이처자는 후덕하기 한결같았더이다.
관객의 훌륭함이 지난 4년여 동안의 예술촌의 축적이 아니겠냐며
헌근님은 덕담을 아끼지 않으셨지요.
좋은 자리 마련해준 예술촌 식구들, 고맙습니다.
아, 헌근님께 대해리문화관인 우리 ‘고래방’도 걸음해 주십사 청하였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826 2월 빈들 이튿날, 2009. 2.21.흙날. 눈 내리다 갬 옥영경 2009-03-07 1208
4825 2월 빈들 닫는 날, 2009. 2.22.해날. 눈 옥영경 2009-03-07 1344
4824 2009. 2.23.달날. 갬 / 멸간장 옥영경 2009-03-07 1416
4823 2009. 2.24.불날. 시원찮게 맑은 옥영경 2009-03-11 1228
4822 2009. 2.25.물날. 흐림 옥영경 2009-03-11 1083
4821 2009. 2.26.나무날. 맑더니 오후 늦게 흐려지다 옥영경 2009-03-11 1273
4820 2009. 2.27.쇠날. 맑음 옥영경 2009-03-11 1081
4819 2009. 2.28.흙날. 맑음 옥영경 2009-03-11 1213
4818 2009. 3. 1.해날. 맑다가 흐리네 옥영경 2009-03-11 1174
4817 2009. 3. 2.달날. 흐림 옥영경 2009-03-17 1214
4816 2009. 3. 3.불날. 눈 옥영경 2009-03-17 1104
4815 2009. 3. 4.물날. 맑음 옥영경 2009-03-17 1092
4814 2009. 3. 5.나무날. 비 / 경칩 옥영경 2009-03-17 1237
4813 2009. 3. 6.쇠날. 흐림 옥영경 2009-03-21 1191
4812 2009. 3. 7.흙날. 맑음 옥영경 2009-03-21 1403
4811 2009. 3. 8.해날. 맑음 옥영경 2009-03-21 1315
4810 2009. 3. 9.달날. 맑음 옥영경 2009-03-27 1102
4809 2009. 3.10.불날. 맑음 옥영경 2009-03-28 1167
4808 2009. 3.11.물날. 맑음 옥영경 2009-03-28 1158
4807 2009. 3.1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9-03-28 117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