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를 다녀와서 --느낌들__

조회 수 988 추천 수 0 2005.07.23 03:40:00
물꼬를 다녀와서 1

김소연 2005.07.22 01:33
0


물꼬를 가는 걸음은 착찹했다. 대안이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남사는 대로 살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무언가 쫓겨난 사람처럼 비오는 경부 고속도로를 겁도 없이 달렸다, 트럭 옆을 지날 때 시야를 가리는 물보라가 두려웠다,그러나 나의 마음은 더 무서웠다, 산자락을 따라 내리는 비는 더 슬펐다, 혼자 삶의 전환점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야속함이 비가되어 차창을 때리는 듯 풍경이 바꾸어지고 깊어가는 산이 등장했다.
물꼬가 거기 있었다. 아무도 나와서 반기지 않는 그곳에 난 이방인으로 들어섰다. 남의 삶의 공간에 끼어든 어색한 느낌이 날 왜소하게 했다. 일정을 안내 받고 익숙치 않은 시골 길들을 걸어 젖어있는 숙소로 들어갔다. 전형적인 시골 집, 오랫동안 버려진 빈 집이였으리라 눅눅했다,
의도된 가난이 거기 있었다
삶의 생존에 장식이 배제된 삶,
거기서 난 잠시 마음을 놓았다,
여러 사람이 자기에 방 두평이 비좁지 않았고, 초배지로 바른 흙벽이 촌스럽지 않아서 두고 온 분당의 아파트들이 갑자기 위선처럼 느껴졌다, 사는데 생활하는데 정말 많은 것이 필요없는데,,,,왜 그리 장식에 신경을 쓰고 살았던가!!!
좀더 넓은 한 평을 갖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더 벌어야 했던가?
좀 더 세련된 주거 공간을 갖기위해 오늘도 화려한 인테리어들이 유행을 따라 짓고 버려지고 있는데,,,
가짜처럼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 몸뚱이, 내 삶의 공간, 내 일터,
모두 과부하가 걸려있는 도시의 모습과 너무 대조적으로 물꼬는 살아가는데 딱 가장 필요한 것만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저 몸을 쉬고 잠을 잘 수 있는 공간,
그저 몸을 감싸고 보호하기 위한 의복,
그저 살아갈 노동에 필요한 몸
그저 에너지를 얻기위한 음식
그저 즐거울 수 있는 공부

그리고 나머지는 채워질 수도 있는 그리고 채워지지 않아도 되는 자유들,,,,

당황스러웠다,
쫓겨간 듯 한 그곳에서 난 대안을 본 것이 아니라
삶이 그리 소박할 수 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그리 살아가고 있었고, 아이들이 그속에서
정신과 육체가 손상되지 않으채로 자라나고 있었다

사치스러운 도시,에서
아이들은 병들고,외롭고, 표독스럽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6893
3105 그곳엔 무엇이.... 성학 아빠 2004-06-30 1013
3104 대해리 노래방으로 모십니다 옥영경 2003-04-04 1013
3103 우리 아기 이름 좀 추천해 주세요... [2] 임씨아자씨 2003-03-14 1013
3102 너무너무 재미있어! 신지선 2002-01-26 1013
3101 다들잘지내시는지요 [5] 지윤 2009-12-11 1012
3100 류기락샘의 프레시안 칼럼 [1] 물꼬 2009-02-11 1012
3099 [답글] 성래 소식이 궁금해서요~~ 박세진 2007-01-12 1012
3098 마리학교 신.편입생 모집안내 file 정문교 2006-11-14 1012
3097 소식지 잘 받았습니다~ image [4] 논두렁 2004-08-04 1012
3096 어른들 뚝딱뚝딱 계절학교 사진입니다. file [2] 품앗이승희^^ 2003-11-10 1012
3095 여러분!! 넘넘 행복한 운지! 2002-01-08 1012
3094 Re..아까 경옥샘 전화받았을때요... 신상범 2001-12-21 1012
3093 잘 도착했슴돠 [11] 가람 2010-12-26 1011
3092 얘들아 잘 지내고 있냐? [4] 류옥하다 2009-02-16 1011
3091 태석샘 다녀갔어요 [5] 류옥하다 2008-10-26 1011
3090 ★필독!!! 교육개혁을 꼭 원하는 사람들 모임(예정) SONEDU 2003-12-23 1011
3089 날적이를 씁니다 [2] 진아 2003-09-30 1011
3088 푸 히 히 운지효~ 2002-05-29 1011
3087 여러분!!! 종지! 2001-12-21 1011
3086 도착했습니다. [10] 수현 2010-12-26 101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