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님들, 감사합니다.

조회 수 998 추천 수 0 2005.08.14 12:03:00
어제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늦게 영동역에 도착해서 잔뜩 짜증내고 있을 동휘모습을 상상했었는데, 밝고 해맑게 웃고있는 동휘모습에 이번 계자는 대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7살때 가을 계자에 동휘를 처음 보냈을때는 아이가 굉장히 좋아할거라는 믿음으로 확신했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시는 물꼬를 가지않겠다는 아이의 반응에 우리들은 참 의아했어요. 유난히 7살들이 많았던 작년 가을계자였기에 오히려 아이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나중에 옥샘과 말씀나누면서 옥샘께서 유치원아이들은 의외로 물꼬생활은 별로로 여기는데 초등학생이 되고나면 달라질거라고 하시더니 정말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도 드는군요. 아이들이 벌써 1학년만 되어도 학교생활의 권위적임과 집단성에 물들고, 피곤해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동휘 쉽사리 무엇을 아주 좋다고 평가하는 아이가 아니었는데, 이번 물꼬는 100% 대만족이랍니다. 아래 글쓰신 어떤 어머님의 말씀처럼 처음엔 저 애가 정말 내 아들 동휘가 맞나 싶은 의구심이 들었지요.
어제, 오늘 내내 자기가 다녀온 민주지산 이야기로 끝은 모릅니다.
전 솔직히 민주지산이라는 산이 진짜로 있는 산인가 의심했는데, 뭔가 이름을 잘못 알아온게 아닌가 했는데, 지도책을 찾아보니 진짜, 민주지산이 있더라구요.
해발 1243 우와, 동네 뒷산이 아니더군요.
정말 동휘가 자랑스러워 할만하고, 샘님들 고생 많으셨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옥샘, 희정샘, 형길샘, 승현샘, 태범샘, 아름샘,(동휘가 물꼬에서 받은 계자 날적이(?)를 두고와서 다른 샘님들의 성함은 기억을 못하네요, 죄송) 여러샘들 다들 고생 많이 하셨구요. 깨끗이 빨래까지 해서 보내주시다니 뭐라고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번 계자에도 꼭 악동 박동휘를 출동시키겠습니다.
p.s. -> 동휘왈 민주지산을 갈때 옥샘을 앞질러가면 밥을 못먹고 맨뒤의 형길샘보다 뒤쳐치면 맛있는 초코파이를 못먹어서 어쩔 수 없이라도 끝까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감탄했습니다.
저희 가족 등산갈때도 꼭 써 먹겠습니다.
참, 형길샘 안경 괜찮으세요? 혹시 손해배상 청구해야되면^^ 연락주세요.

함형길

2005.08.15 00:00:00
*.155.246.137

네. 괜찮습니다. 테가 워낙 튼튼해서 물꼬갈 때만 쓰는 안경입니다. 동휘는 눈도 크고 심성이 밝은 아이로 기억됩니다. 김치전골과 수제비를 저와 같이 만들기도 했었구요. 음식재료와 도구로 가득찬 상 앞에서 동갑내기 성빈이와 투다투닥 서로 지자랑하기에 정신없다가도, 계란으로 만든 지단을 보며 제게 먹어봐도 되냐며 묻던 귀여운 아이였지요. (태석샘입니다. 그리고 애자샘, 소희샘, 선아형님, 선진샘, 문희정샘, 미숙샘, 젊은 할아버지 - 이분들도 함께 해주셨답니다.)

정아름

2005.08.15 00:00:00
*.155.246.137

논에 우렁이 집으러 들어가면서 잔뜩 긴장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바느질 재미에 푹 빠져 바늘이랑 천을 들고 다녔었는데... 완성한 손수건이 마음에 꼭 들었는지 가는 날 가방 쌀때 옆에 앉아 "선생님~ 손수건 넣으셨어요?"하고 챙기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첫 날 물놀이 할 때만 해도 미끄러운 돌들이 부담스러웠는지 제 손을 꼭 붙잡고 물놀이 장소로 향했는데, 다섯째 날 혼자서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동취를 보며 마음이 참 흐뭇했더랬지요. 갑자기 해맑은 동휘의 미소가 보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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