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조회 수 1200 추천 수 0 2006.03.27 17:15:00
1
해가 지면 문을 열어놓고
장사를 하겠습니다
빵이라도 쪄서 팔고
그 돈으로 술이라도 사놓고
기다리는 사람 되어 길목을 쓸겠습니다
슬픔을 보이면 끝입니다


2
소슬한 바람이 종이 끝에 내려앉습니다
나도 귀퉁이 한 끝에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습니다
우박처럼 몰아치는 시간과
바람만이 성큼성큼 종이 위를 쓸고 지나면서
아, 하얗게 한낮을 건드립니다
오고 있는 것은 없고
지나가는 것도 없습니다
헌데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합니다
나는 죄짓지 아니하는데
허공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죄를 짓습니다
미처 오지 못한 것은 없고
가고 오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 이병률, '소식' 전문

* 오랫동안 소식 전하지 못했습니다. 옥영경 선생님! 신상범 선생님! 잘 계시는지요? 지난해던가요? 대구에 내려 오셨을 때, 마음이 산란해서 묻어 둔 얘기도 드리지 못하고 보내드려 늘 마음이 괴롭고 미안했습니다. 저는 많은 길을 돌아 다시 제자리입니다. 밥의 일은 늘 발목을 잡는 일이어서 다시, '글쓰는 일'로 돌아왔습니다. <우먼라이프>라는 여성 월간지 입니다. 3년정도 꾸준하게 발행되는 전국지입니다. 발행인은 대구에서 큰 치과병원을 경영하는 <덕영치과>원장입니다.
이번 4월호가 통권 38호이니 3년정도 꾸준히 발행된 여성문화잡지입니다.

마침 5월호 <위크엔드>섹션이 충북편입니다. 맨 먼저 생각나는 분들이 자유학교 분들이어서 이번에 꼭 뵙고 취재하고 싶습니다.

3월호와 4월호를 내일경 우송해 드리겠습니다. 보시고 좋은 얘기 들려 줄 매체라 판단되시면 꼭 불러 주십시오.

4월 3일경 미리 전화드리고 찾아뵐까 합니다.

연락처 : 016-756-1744
편집국 : 053-428-2525

봄입니다. 이곳 대구는 꽃이 한창입니다.
꽃 보기가 민망한 생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연락기다리겠습니다.

김수상 엎드림



옥영경

2006.04.03 00:00:00
*.155.246.137


99년 제 책의 서평을 써주신 뒤로
여러차례 걸음이 오고 갔으니
짧은 인연도 아니겠습니다.

마음이 내 머물렀지요.
시...
김수상님 글월이 더 시로 읽힙니다.
꽃 보기가 민망한 생이 정작 예 있다지요.
말씀하신 대로,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멀리서 벗이 찾아온다는데, 봄소식이다마다요.
낼 뵙기로 하였으니
아침부터 달뜰 마음을 누그러뜨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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