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5.달날. 봄날 같은

조회 수 1231 추천 수 0 2007.02.08 11:50:00

2007. 2. 5.달날. 봄날 같은


긴요한 차례로 공동체 일을 잡는다면
젊은 할아버지의 짝을 찾는 일이 첫째이겠습니다.
영동 읍내에 말을 넣어 놓은 곳이 있는데,
오늘 사진을 좀 보자고 연락이 왔데요.
“사진이 뭐 사람을 보여주나?”
그래도 우선은 그게 또 인사일 수 있겠습니다.
올 해는 뭔가 잘 풀릴 것만 같습니다.

공동체로 들어오려는 한 가정 면담이 있었습니다.
몇 해를 정성을 다하고 있는 가정입니다.
의리로라도 이제는 들어오십사 하겠으나
공동체 식구들의 의견이 좀 달랐지요.
우리는 왜 그대를 반기지 않는가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했고,
한 편 긍정하는 부분은 무엇 때문이지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엔 그저 들어오는 것에 집중하게 되므로
어떤 얘기도 잘 안들리리란 걸 알지요.
그래서 올 해는
‘공동체에 들어오려는 이에게’라는 문건도 마련하여 드렸답니다.
말이 아닌지라 바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읽고 또 읽으면 낫겠지요.
같이 출발해도 다 다르며
먼저 뛰기 시작했다고 먼저 닿는 게 아니더라,
나중에 가지만 우리 공동체에서 가장 공동체적 삶을 살지 어찌 아는가,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식구들의 생각이 그러하였습니다.

대해리가 들썩였네요.
한 해를 예서 살아본 집이 서울로 다시 이사를 갑니다.
큰 화물트럭에서부터 트럭이 세 대였습니다.
“그래, 웬 이삿짐이 이리 많아, 시골 살림이.”
앞집 할머니, 이모님(대해리를 들어오던 97년에 처음 맺은 연을 그리 부르게 됨),
착한 할아버지(우리식으로 이래 부르지요) 할머니가 놀라라셨지요.
이삿짐이란 게 부려놓으면 너절하기 매한가지고
다 어느 구석에 들어있던 것일까 나오고 또 나오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대해리에서 좋은 연을 잘 맺어 짐꾼도 많으니
반나절에 짐 싸고 어둑해지기 전 길을 나섰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865 2019. 4.15.달날. 맑음 옥영경 2019-05-12 855
4864 2019. 4.14.해날. 빗방울 지난 정오 옥영경 2019-05-12 840
4863 2019. 4.13.흙날. 맑음 옥영경 2019-05-12 837
4862 2019. 4.12.쇠날. 맑음 / 인천의 빈소, 그리고 그대에게 옥영경 2019-05-12 830
4861 2019. 4.11.나무날. 갬 옥영경 2019-05-12 812
4860 2019. 4.10.물날. 비바람, 간간이 비 흩뿌리고 옥영경 2019-05-12 847
4859 2019. 4. 9.불날. 낮 3시부터 비바람, 밤새 쉬지 않고 내리는 비 / 정수기 옥영경 2019-05-12 829
4858 2019. 4. 8.달날. 맑음 / 빨랫돌 옥영경 2019-05-07 893
4857 2019. 4. 7.해날. 흐림, 일하기 좋은 옥영경 2019-05-07 832
4856 2019. 4. 6.흙날. 맑음 옥영경 2019-05-07 851
4855 2019. 4. 5.쇠날. 맑음 옥영경 2019-05-07 805
4854 2019. 4. 4.나무날. 맑음. 조금 오른 기온 옥영경 2019-05-07 749
4853 2019. 4. 3.물날. 맑음 / 아비의 마음 옥영경 2019-05-07 743
4852 2019. 4. 2.불날. 맑음 옥영경 2019-05-07 865
4851 2019. 4. 1.달날. 맑음 / 운동장 고무매트 옥영경 2019-05-02 857
4850 2019. 3.31.해날. 흐림 옥영경 2019-05-02 728
4849 2019. 3.30.흙날. 우박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옥영경 2019-04-22 799
4848 2019. 3.29.쇠날. 밤비 / 종로 전옥서 터 전봉준 동상 옥영경 2019-04-19 910
4847 2019. 3.28.나무날. 맑음 /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책, <팬티 바르게 개는 법>) 옥영경 2019-04-19 854
4846 2019. 3.27.물날. 맑음, 바람 많은 / 책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 옥영경 2019-04-05 89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