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안녕하시지요?

조회 수 1079 추천 수 0 2007.08.09 17:56:00
안녕하세요.
백열아홉번째 품앗이 일꾼으로 참가했던 김경민입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짬을 내려다 보니 이제야 안부를 전하게 되는군요.

지금쯤 백스무 번째 계절 자유학교가 한창이겠군요.
비가 내려도 별 일 없겠지요? 물꼬니까!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는 데로 뭔가 생기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리라는 믿음이 함께 지낸 일주일동안 모르는 사이 마음에 뿌리를 내렸나봅니다.

...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씹을수록 고소한 추억과 삶을 풍요롭게 할 두고 두고 새로울 귀한 기억을 준 물꼬라는 공간과 사람들(샘들, 아이들)과 시간에게 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랴 소소한 일 챙기시랴 바쁘실 터인데, 거기다 힘을 보탠답시고 간 뻔뻔하고 느긋한 초보 품앗이일꾼까지 소리없이 배려하고 챙기시랴 더욱 힘드셨을 옥샘, 상범샘, 종대샘, 태석샘, 선진샘 그리고 우리 새끼일꾼들.
여러분들의 숨은 배려와 노고 덕에 편안한 맘으로 시간과 공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갚을 날이 있겠지요.

그리고, 품앗이 일꾼으로서의 첫임무 대상자가 되어준 승규^^
열린교실 국선도 첫 제자인 우리 태윤이, 범순이.
태윤이와 범순이의 훌륭한 펼쳐보이기 덕분에 새롭게 국선도와 인연을 맺었던
인혁이, 경근이, 경모, 동진이 그리고 찬희.
스스럼 없이 다가와서 말을 건네고 자주 함께 이야기하고 설겆이를 도와준 듬직하고 정많은 수환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많은 자잘한 일들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던 성주.
조심스럽게, 꼼꼼하고 차분차분히 바위돌을 골라 디디며 말없는 믿음의 손길로 산을 내려오는 내내 나의 손을 놓지않던 지현이.
서글서글해서 마음을 푸근히 해주었던 진희.
투정쟁이 꼬마 아가씨 수정이.
늘 언니 현지와 함께 붙어다녔던 조용하고 성실한 세진이.
멀리서만 보고 자주 이야기 나누지 못했던 현진이와 희주, 용범이.
곤충학자가 꿈이라던 그래서 잠자리만 보면 귀신같이 잘잡아내던 필우와 조용히 옆에서 지켜주던 필우 형 준호.
단정했던 그러나 축구공을 보면 열정적으로 뛰어다니던 민웅이.
이름을 계속 잘못 알고 있다가 마지막날 산에 올라서야 진짜 이름을 알게 된 이름처럼 맑은 해온이.
멋스러웠던 필이.
때건지기 시간에 맑디 맑은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 단을이.
그리고 다현이, 금효, 경덕이, 경준이, 종규, 윤배, 용하, 현지, 동근이, 준성이, 원하..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이리저리 뛰어놀던 그 친구들의 모습이 선명하군요.
참, 산오르기 후 물꼬까지 성주와 함께 잠시 길동무가 되어준 태현이를 빼먹을 뻔 했군요. 축구를 하면서 다친 아이들 챙기고 골도 넣느라 바빴던 태성이.
또, 5,6학년 예비숙녀들 수진이, 경서, 소정이, 수현이.
그리고 그녀석 이름 한 번 좋네~! 생각했던 호연이.

아이들 한명 한명이 날마다 새로운 배움과 기쁨과 추억을 주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겠지요.
참 많이 감사합니다.
...
물꼬에서의 경험이 무심코 읽던 책 속의 구절들을 더욱 새롭게 느끼게 합니다.
살아서 꿈틀거린다고 해야 할까요?
스스로 다짐하고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새삼스레 살아서 굼실대는 책 속의 몇구절을 적으며 긴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

"존재의 권위는 어떤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개인의 능력 뿐만 아니라 그와 똑같이 고도의 성장과 통합을 성취한 인격의 바로 그 본질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권위를 방사하지, 명령 위협 뇌물 따위가 필요없다.
그들은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고 자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인간이 무엇일 수 있나를 보여 주는, 고도로 계발된 사람들이다. 위대한 인생의 교사들은 그러한 권위자였으며, 이보다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의 사람들은 모든 교육 수준과 다양한 문화 사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만일 부모들 자신이 더욱 개발되어 있고 그들 자신의 핵심을 신뢰하고 있다면 권위주의 교육과 자유방임주의 교육 사이의 대립은 좀처럼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존재의 권위가 필요한 어린이는 대단한 열성을 가지고 그 권위에 반응한다. 그 반면에 어린이들은 성장하고 있는 자식들에게 바라는 노력을 그들 자신은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그런 사람에 의한 '과다주입'이나 압박, 무시 등에는 반항한다." - 에리히 프롬 [소유냐 삶이냐] 중













장선진

2007.08.12 00:00:00
*.155.246.137

두번째 계자 마치고 이제야 보내요.. 샘 다음에 또 뵈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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