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3.나무날. 맑음
겨울 아니어도 땔감은 늘 욕심이 갑니다,
여름이라고 불을 땔 일이 없는 게 아니니.
머잖아 닥칠 장마에도 얼마나 요긴할 지요.
마침 댓마 희구네가
저 건너 밭가에 베어 널부러뜨려 놓은 나무들을 가져가라 합니다.
반갑지요.
딴엔 마음 써주신 게지요.
남자 어른들이 달려가 당장 실어 날랐습니다.
“씨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 류옥하다(초등 3년)의 마음은 온통 들에 가 있습니다.
간장집 남새밭 한 뙈기를 떼 줬더니
아침이고 점심이고 저녁이고 어찌나 참새방앗간마냥 드나드는지,
밭이 훤합니다.
하도 바지런히 풀을 뽑아,
주변은 풀이 웃자라 숲을 이뤘는데,
그 자리는 훠언합니다.
읍내 나간 길에 국화샘께 저녁 식사대접을 했습니다.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지요.
세 해나 대해리 골짝까지 들어와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시는 고마움을
그리라도 전하고 싶었습니다.